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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생적 오지라퍼 Jun 11. 2024

늙은 과학 교사의 수업 이야기 44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백하고도 한가지가 넘는 변인들

화요일은 수업이 다섯 시간이다. 2학년 2시간, 3학년 3시간...

점심시간에 지난 주 시합이라 수행평가를 못본 2학년 야구부 수행을 진행했으니

총 6시간 수업을 한 셈이다.

어제는 오전 4시간 내리 수업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역시 수업을 못한 3학년 야구부 대상의 보충 수업을 하고

(오늘이 3학년 수행평가일이므로 사전 내용 보충 설명이 꼭 필요했다.)

오후에는 모 교육지원청 과학실무사님 대상의 AI 과학실험실 안전 연수를

ZOOM 으로 진행하였으니 이미 이번 주 오버 페이스를 한 셈이다.

그래도 오늘로서 2학년 기말고사까지의 진도도 다 마쳤고

수행평가도 마무리했으니 1학기 큰 일의 반은 진행한 셈이다.


3학년은 등압선을 그리고 나면 알게 되는 공기의 이동인 바람과 풍향, 풍속을 이해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자연에서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는 것처럼

공기는 양이 많아서 기압이 높은 곳에서, 양이 적어서 기압이 낮은 곳으로만 움직이게 된다.

공기의 이동이 바람이다.

그러므로 일정한 지역에서 고기압과 저기압이 형성되고 나면 주된 바람의 방향이 결정되고

기압차가 클수록 바람의 세기는 세진다.

지하철 한 칸에 100명, 옆 칸에는 99명이 타고 있는 경우는 이동이 일어나지 않지만(우리가 바람 한점 없다고 하는 날은 기압차가 없는 날이  바로 이런 경우이다.)

옆칸에 20명이 있는 경우가 70명이 있는 경우보다 더욱 재빠른 이동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재빠른 이동이라는 것이 바람이 센 경우라는 의미이다.)

풍향과 풍속 다음 단계로는 해륙풍과 계절풍에 대한 개념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입체적인 그림으로 설명하고 이해하는 것이 제일 쉽다.

수평적인 공기의 흐름에 대해 알게 되면 해륙풍과 계절풍을 낮과 밤, 여름과 겨울과 연결하여 외우지 않아도 된다. 이 이야기는 다음 주에 계속된다.


오늘은 일단 풍향, 풍속까지만 내용은 진행하고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기 동네 실시간 기상 정보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반적인 포털 사이트를 보면 대부분 날씨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원 데이터는 기상청 자료이다.

모든 자료에서는 원 데이터의 출처가 얼마나 신뢰성 있는가 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원 데이터를 자신의 의도대로 가공하게 되면 그것은 연구자의 양심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나쁜 케이스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가급적 원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관을 찾아서

그곳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을 연습하는 일이 필요하다.

수권에서는 한국해양수산연구원,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고 기권에서는 기상청 자료가 제일 다양하고 중요하니 오늘 첫번째 탐색을 해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상청 자료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비가 안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집중호우가 쏟아지거나

태풍이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진로가 변경되는 경우를 몇번씩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기 예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고

그것을 AI가 복잡한 함수 계산식으로 모두 점검하기는 하나

점점 올라가는 지구의 온도 및 기상 환경의 변화가 특이한 상황을 만들수 밖에 없다.

이번주 일요일은 내가 좋아라하는 <최강야구>의 부산 사직 직관일이다.

오늘 티켓팅에 45만명이 동시접속을 했다니 그 관심이 놀라울 뿐이다.

그런데 시합 장소가 야외이다보니 비가 오냐 안오냐에 따라 우천 취소냐 아니냐가 결정지어지게 된다.(돔구장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여름에 덜 덥고 우천 취소도 안일어날 것이다. 못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다.)

그런데 나보다 더 대단한 팬들은 우리나라 기상청 자료 뿐 아니라

일본, 미국, 영국, 네덜란드 기상자료까지 모두 모아서 분석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었다.

우리나라 기상학의 앞날이 무지밝다는 사실을 이렇게 확인했지만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슈퍼컴퓨터가 점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성을 높이고 있으니

너무 걱정안해도 된다고 댓글을 달아주고 싶지만

그러다가 수백개의 대댓글에 휩싸일까봐 그것은 참으련다.

기상청을 믿어보자. 우리가 안 믿으면 누가 믿겠는가? 그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슈퍼 컴퓨터의 성능을 높이는데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예산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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