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과학 교사의 수업 이야기 144

일상 곳곳에 과학이 함께한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우주 과학 공상 만화나 소설, 영화들이 있다.

특히 방학 대비 개봉 영화 리스트 중에 꼭 한가지씩은 자리를 차지하곤 한다.

요즈음 MZ 세대들은 만화나 소설도 태블릿으로 보는 세대인데

영화관의 형태가 유지될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도 유튜브처럼 집에서 볼 수 있는데

영화관이 갖는 상징성이라는 것이 아직은 존재하기는 한다.

연인과의 첫 영화보기는 여전히 데이트 미션이기는 할테니 말이다.

방학을 앞두고 학교에서 단체 영화 관람을 하는 기회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집에서 빔을 틀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는 한다만..,


우주 과학 공상 만화나 소설,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들은

우주 과학에 대한 상상력도 풍부해야하지만 과학적인 내용 점검 단계도 꼭 필요하다.

아무리 픽션이지만 과학 내용과 전혀 맞지 않게 구현된다면

몰입성과 개연성이 떨어지게 되어있다.

얼마전 DDP에서 하는 과학 내용에 기반한 융합 예술 작품 전시회에 갔었다.

그 작가는 분명 과학자가 아닌데 과학적인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여

실감도 나면서 디자인적으로도 멋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학교에 있었다면 융합과학 동아리와 함께 꼭 한 번은 관람할만한 전시회였다.

영화 Mars 에 나왔던 것만 같은 우주선의 조종석이나 NASA 의 모니터링룸등은

그 영화에 쓰인 모형을 가져다 놓은 것인가 싶을 정도의 전문적인 디자인과 정교함이 있었다.

개인적인 취향은 어제 본 모네의 그림보다 이런 류의 전시 더 선호한다.


흥미로운 전시물 중에 가장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여러개의 콜라병 모음이었다.

안내문이 영어인 관계로 자세히 읽어보지는 않았는데(글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안경을 벗어야만 한다.)

조금 조금씩은 다른 콜라병 내부의 상태로 보아

달이나 우주선이 착륙한 행성의 토양을 모아둔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착륙선을 보내서 샘플링하는 것 중에 토양은 필수적이다.

그 행성의 구성 물질 및 생성 시기와 기원등을 찾아내는데 토양 분석이 한 몫을 한다.

그리고 이런 사진으로 과학영재들과 수업을 하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8월에 한번 해볼까 구상중이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을 이야기해보면

그 학생의 우주 과학에 대한 관심과 내용학적인 역량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의적인 서술형 평가가 의미있고 새롭지만

혹자들은 딱 떨어지는 정답이 아니라고 싫어하거나 채점의 공정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반 시험 문항과 영재 판별 문항은 다른데 말이다.


내가 좋아라하는 <불꽃야구> 가 새로 런칭하면서

팀을 나타내는 도안을 불꽃을 형상화하였다.

불꽃이니까 붉은 색으로 색칠했을 수 있으나 푸른색으로 색을 칠한 것을 보니 과학을 잘 아는 사람의 작품이다.

붉은색보다 푸른색이 온도가 더 높다.

붉은색으로 만들었으면 조금은 실망할 뻔 했다.

<민들레 홀씨 되어> 라는 옛날 노래 제목이 있다만 민들레는 홀씨를 만드는 식물이 아니고

씨앗을 퍼트리는 식물이다.

<바닷가에서 밤에 시원한 해풍이 불어왔다.>는 과학적으로 틀린 표현이다.

해풍은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부는 바람이고 낮에만 분다.

바닷가의 밤에는 육지에서 바다로 육풍이 분다.

영원히 변치않는 사랑을 맹세하면서

북두칠성 모앙의 목걸이를 선택하면 안된다.

물론 갯수도 많고 디자인도 반짝반짝하다만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일주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니

주는 사람의 의도에 딱 들어맞으려면 북극성 목걸이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중학교 1학년때 다이아몬드는 가장 단단한 광물이라 칼로 긁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 배웠다.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면 절대 안된다.

금방 들킨다. 칼로 긁어보먼 긁힌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르면 어떠냐?

이런 사실을 안다고 자랑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성실하고 착하게 살면 된다.

모르는 것은 괜찮은데 알면서 의도적으로 사기치려 하면 안된다.

우리가 그 사람의 나쁜 정도를 파악하는 가장 큰 척도는 고의성이다.

고의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찾는 것도 과학의 일부분이다.

법의학, 법과학 등 수사와 관련된 과학 분야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미있다.

아마 그래서 나는 탐정 코난 시리즈를 좋아하나 보다.

일상 속에 함께하는 과학의 향기를 가끔 맡으면

내가 조금은 멋져보이기도 한다.

그것으로 조금은 위안을 받아보자.

나이 많다고 또 한곳에서 커트당한 아픔을 줄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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