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준비 - 건강 관리편

건강이 최고라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by 태생적 오지라퍼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다시 혈압을 측정하고 왔다.

내일 어차피 염색도 하고 학교에도 들릴 예정이라(야구부 햄버거 배송일) 그때 병원도 가볼까 했었는데

이제는 하루에 두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다.

하물며 세 가지라니 그것은 무리가 가겠다 싶었다.

그리고 토요일 남학생들이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놓은 채로 강의를 해서 목이 잠겨오는 기분도 들었다.

코도 약간 맹맹하고 마른 기침도 나고 목 안쪽이 약간은 부은 듯한 나만이 알 수 있는 감기 초기 증상이다.

병원행은 오늘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오전 산책겸 말이다.


혈액검사는 1월과 별다른 변동은 없는데 수분량이 엄청 작다고 한다. 거의 탈수 직전이라고...

원래 물을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음료수도 좋아라 하지 않는다.)

요 근래 입맛이 없어서 식사를 잘 안하다보니

밥 먹고 먹는 물의 양 마저도 줄어들었음에 틀림없다.

물을 자주 먹으려고 더 노력해야겠다.

한번에 들이키는 물의 양을 늘리기는 쉽지 않으니 횟수를 늘려야겠다.

그 날 완전 저혈압으로 나왔던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왜 그랬을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는 갑상선암 수술 이후 쭈욱 약으로 조절했던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변화가 있다고 너무 약의 용량이 큰 것 같다한다.

어차피 8월에 수술한 대학병원에 가서 체크할 것이지만 약간 놀라웠는데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그 용량의 약을 쓰기 시작할때보다 거의 10Kg가 빠졌다.

이번에 가서는 체중 감소 이슈를 꼭 이야기해야하겠다.

콧물, 기침, 목이 조금 아프다고 이야기했더니 의사 선생님은

내가 아직도 현업 근무중이라고 생각하시고 가급적 수업 이외의 시간에는 목을 쓰지 말라셨는데

너무 말을 하고 싶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차마하지 못했다.

감기 주사까지 맞고 돌아오니

너무나 몽롱해져서(병원을 다녀오면 꼭 그러더라)

정신없이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그런데도 또 졸린다.


병원투어를 주 일과로 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내가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해도 병원을 가는 것을 시간보내는 활동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

주위 사람들에게 아픈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하물며 고양이 설이에게 조차 그렇다.

설이도 내 컨디션을 아는지

조금 늦게 일어나거나 낮잠을 오래자는 듯 하거나

심지어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있다나오면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아픈 남편에게 걱정거리 하나를 더 보태고 싶지는 않다.


늘 그랬듯이 건강관리의 기본은 잘 먹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제 나이 문제로 또 하나의 재취업이 날라가고(이제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만)

최애 <불꽃야구> 동시 접속자 숫자도 나의 바람이나 생각보다는 팍팍 올라가지 않아서

기분이 다운된 채로 잠에 들었었는데

오늘 아침 목요일 모 기관의 심사 아르바이트가 결정되었다는 문자가 와 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짐을 느꼈고

감기 증상을 빨리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주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오늘 세 시에는 처음으로 함께하는 연구 킥오프 줌회의도 있다.

늘 하던대로 조심하면 사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이지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겠냐.

영양제나 영양보조제로 얻을 수 있는 것이 건강이 아니다.

제자가 캡쳐해서 보내 준 <불꽃야구> 방송에 잡혔던 세상 즐거운 표정의 내 사진을 쳐다본다.

이렇게 환하게 나를 웃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또 뭐가 있겠나.

이 프로그램이라도 아무 근심 걱정없이 잘 되었으면

내 건강관리에 약간의 도움이 될 것 같다.

<불꽃야구> 팀이여.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파이팅해주면 좋겠다.

지치지말고 견디고 버티고 꿋꿋이 매일 매일 하루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삶이

진정한 어르신 세대로 전입 신고하는 날들의 모습이다.

이제 그 길에 들어서고 있다.

역주행은 할 수도 없고 바라지도 않지만

지나친 과속은 거부하고 싶다.

나는 원래 빠른 속도를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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