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네이밍이 중요하다.
처음에 제대로 각인되는것이 참 중요하다.
첫인상이 그렇고 첫사랑이 그렇고 첫직장이 그렇다.
무엇이든 처음에 제대로 이해하고 머릿속에 잘 정렬해서 넣어두면 오랫동안 헷갈리지 않는데
이게 잘 안되면 엉망진창 매번 꺼낼때마다 오류가 난다.
공부에서도 그렇고 일상 생활에서도 그렇다.
비슷비슷한 학생의 이름은 기억하기도 어렵지만
특이한 이름의 학생은 한번에 입력 완료가 되니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일수도 있다.
옛날 사회시간에는 그렇게 지도를 보고 베껴 그리는것을 많이 했다.
아예 백지도가 있었다.
그리고는 지역명과 그 지역의 대표 산물을 무작정 외우게 시켰다.
그 당시는 강의와 암기 그리고 필기로만 구성된 수업이었다.
국내 여행도 여의치 않던 그 시절에
광화문 한번 나들이 하려면 큰 맘을 먹었어야 하는
그 시절에
보도 듣도 못한 지명들을 지도에서의 위치와 함께 외우는것은 똑똑하다 칭찬 좀 들었던 나에게도 쉽지는 않았다.
특히 헷갈리는 도시는 청주와 충주였다.
그때 나는 명칭의 차별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 깨달알었고 시그니처의 중요성도 알았다.
음성 : 꽃동네
이런 것은 지금도 뚜렷하니 말이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 청주와 충주를 한번씩 방문하고서야 차이를 인지했는데 나만 그런것은 아니더라.
아들 녀석도 여지없이 충주와 청주를 구별못해 시험에서 틀려왔다.
내 경험까지도 알려줬건만.
가끔 아파트 소독 아르바이트를 다니니 네이밍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신도시 수준의 대단지는 그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 아파트와 이 아파트의 차이점을 직관적으로 알지 못한다.
오로지 이름을 보고 내비언니의 안내에 따라 찾아가는데
이름이 길고(단어 여러개의 조합이며 영어를 쓴다.)
게다가 비슷비슷 한 끗 차이이다.
나에게는 청주와 충주가 생각나게 하는 셈이다.
시어머니가 못찾아오게 하려고 길고 어려운 이름으로 작명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맞는걸지도 모르겠다만.
나는 감사하게 시어머니가 된다해도
절대 절대 아들 집을 방문하지 않을거다만.
소독 아르바이트 첫날 비슷한 이름의 아파트를 잘못 찾아 진땀 흘렸던 그 첫 기억이 너무도 강렬하여
오늘도 일찍 도착해서(아니면 출근길 정체와 만나게 된다.)
관리사무소 뒷편에 주차를 하고
아침으로 싸온 호박잎쌈밥을 먹으며
이 글을 쓴다.
차에서 쓰는 첫번째 브런치이다.
맞게 찾아왔는지 팀장에게 사진을 전송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