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

둘 다 적절하게

by 태생적 오지라퍼

AI를 활용한 수업 방법을 적극 활용하며

학생들에게나 선생님들에게도 시간과 공간이 허락될때마다 안내를 하고

나름 스마트교육, 미래교육, 디지털기기 활용 교육의 선두는 아니어도

세 번째쯤의 조력자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하고 있다만

아들 녀석은 나의 이런 활동을 약간은 비웃는다.

실생활에서의 디지털기기 활용 능력은 그다지 높은 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나를 옹호하자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선택하고 있다고 굳이 이야기를 해보지만

약간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며칠 전 무릎 부상으로 인한 실손보험 신청 서류를

우편 제출을 하는 것을 보고

놀라고 한심해하는 아들 녀석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학교에 있을때는 물론 PDF 파일 만들어서

팩스나 인터넷 신청하는 것이 용이했으나

새 학교 사무실에서는 아직 내 컴퓨터로 가는

서류 송신도 해놓지 않았고

(직원에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USB 로 처리한다.)

학교에서 개인적인 일을 보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는 그 알량한 마음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입금을 하거나 인증번호를 받거나 할 때도 한번 되뇌이거나 기록을 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아들 녀석은 그냥 그 번호 누르면 되는데 왜 그런 일을 하는 것이냐 하지만

나는 기계를 100퍼센트 믿지는 않으며

(어제 회의 때도 줌 시스템의 오류가 발생했었다. 그런 일이 꼭 있다.)

내가 한번 더 확인하는 과정을 그리 촌스럽게 진행하는 편인데

아들 녀석 눈에는 답답하게만 보일 것이다.

이상하게 한번 적거나 되뇌이거나 하면

일의 과정이나 방법의 복습이 되는 이런 기작은

아마 오래전부터 입 밖으로 소리내서 외우고

글로 여러 번 쓰면서 공부한 내 시대 학습법의 연장선일지도 모른다.

요즈음 학생들은 아무도 그렇게 공부하지 않는다.

그냥 하염없이 유튜브의 영상만 본다.

대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휴대폰만 들고 입장한다. 필기도구도 없다.

다음주 퀴즈와 에세이 평가가 있어서

필기도구지참이라 얘기도 하고

사이버캠퍼스 공지에도 올렸다만

혹시 싶어 여분의 볼펜을 준비하긴 했다.


어제는 행성 그림으로 그려진 유니크한 막대사탕을 주문했다. 활동 우수학생 격려품용이다.

온라인 주문도 되지만 평소 과학 실험 물품을 주문하는 업체에 부탁드렸다.

온라인으로 사도되는데 왜 주문하시는 거냐 물어보셔서

<사장님이 더 믿을만해서요. > 라고 답글을 보냈지만

거기에는 배송에 신경 써서 그 사탕이 깨지지 않게 잘 보내달라는 의도와

평소에 고마워서 약간의 수입이라도 늘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함께 포함되어 있음을

나와 아마도 오래 거래한 사장님은 서로 알고 있다 생각한다.

기계적으로 배송하는 시스템보다

일단 한번 더 신경써주는 아날로그 단골업체가 그래서 좋은 것이다.

이번 학기 학생들 실험은 업체의 도움이 있어서 매끄럽게 준비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번 키링용 고리도 교환해주셨다.)


온라인 쇼핑도 좋아라하지 않고(눈으로 직접 보고 사는 것과 그 방법을 선호한다. 가급적)

온라인 게임은 거의 하지 않으며(한때 숨은 그림찾기 형태를 했던 적은 잠깐 있다.)

온라인 회의나 수업의 효율도 직접 만나는 것보다는 작업 효율이 떨어진다 생각하는데

(물론 이동 시간은 줄일 수 있다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특성을 잘 활용하는 협업에는 찬성한다.

무슨 일이든 협업의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그 사람의 업무능력이다.

내가 할 것과 다른 잘하는 사람에게 맡길 것 혹은 AI의 힘을 빌릴 것을 구분하는 사람은

그 업무를 꿰차고 있다는 뜻이다.

업무를 꿰차고 있는 사람을 좋아라하고 그렇게 되려고 아직도 노력중이다.

디지털의 힘을 적절하게 빌려서 말이다.

오늘도 내가 좋아라 하는 일을 위해 출발해보자.

어제 오후 브런치 인기글에 잠시 올라서 높아진

조회수 버프를 받아 기운이 난다.

감사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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