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듐의 숨결

3. 학회 여름 그리고 로듐 시편

by 트럼펫MARK

계절은 흘러 여름이 되었다. 스위스의 Zürich의 작은 스튜디오. Ulrich Inderbinen 스튜디오를 겸한 공방 작업실 한켠, 햇살이 공방 바닥과 벽면에 부서지며 함계 모여서 연구하는 장인들의 악기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에밀레 종 모형, 각자의 트럼펫, 그리고 연구 도구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마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을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설레임에 가득했다.


“여러분, 오늘 제가 학회 여름캠프에 소개할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한 재료입니다. 바로 로듐(Rh) 입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수백개의 로듐 금속 시편을 놓았다. 백금족에서 가장 백색을 보이는 고결한 은빛 광택이 공방 전체를 은은하게 반사했다. 때마침 모넷이 손에 들고 있던 플래티넘 시편도 로듐앞에서는 어두운 회색으로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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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듐은 트럼펫에서 단순 장식용이 아니라, 금속 자체의 진동 특성과 공명에 혁신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발견한 P 성분. 공명과 울림의 핵심 요소로 가미한다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절대 트럼펫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장인들의 반응


Andy Taylor는 Piranha 트럼펫을 손에 든 채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로듐을 재료로? 단순한 금속적 질감만이 아니라, 음색에도 영향을 준다는 건가요?”


David Monette는 손으로 P3 벨을 살짝 두드리며 미묘한 울림 변화를 상상했다.


“만약 이 공명과 울림이 실제로 악기에 구현된다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톤이 나올 겁니다. 흥미롭군요.”


Ulrich Inderbinen은 로듐 시편을 살짝 들어올리며 분석하듯 말했다.


“기존 은·황동과 결합하면 공명 패턴이 복잡하게 변할 테지만, P 성분과 로듐만의 시너지라… 실험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Martin Geerts는 MG 트럼펫 보어를 조정하며 계산기를 연상시키듯 말했다.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할 수 있습니다. 금속 밀도, 보어 직경, P 성분 비율까지 조절하면… 독창적 울림이 나오겠군요.”


Logan Thane은 보어 끝에서 공명을 확인하며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이전에는 없던 트럼펫… 악기의 숨결을 완전히 바꿀 수 있겠네요.”


마크79는 천천히 에밀레 종 모형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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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상상해 보세요. 에밀레 종의 깊은 울림을 트럼펫에서 구현할 수 있다면, 악기는 단순한 연주 도구를 넘어 연주자와 청중의 감각을 완전히 뒤흔드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단순히 악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역사상 가장 완벽한 울림을 구현하는 실험입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P 성분과 로듐의 조합으로 기존 트럼펫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장인 정신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잠시 공방 안은 고요했다.


각자의 악기를 손끝으로 느끼며, 장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나씩 고개를 끄덕였다.


Andy Taylor: “좋아요. 시작합시다.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 봅시다.”

David Monette: “우리의 톤 철학과 과학적 실험이 만나는 순간이군요.”

Ulrich Inderbinen: “P 성분과 로듐, 실험 가치 충분합니다.”

Martin Geerts: “도전할만합니다. 바로 계획을 세워야겠군요.”

Logan Thane: “세상에 없던 트럼펫… 반드시 만들어 보겠습니다.”


마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트럼펫 역사상 새로운 울림을 연구하고 설계해 봅시다”


공방 안에는 에밀레 종을 닮은 상상 속 울림과 각 장인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하나로 모여, 새로운 트럼펫의 가능성을 예감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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