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지혜

당신을 믿으며

by 시소년

지친 하루 몸져누울 때, 내일은 더욱 단단해진다. 보람 섞인 피곤은 근육이 되고 불안 섞인 안락은 부대끼기 마련이다. 당신의 금요일이 비단 고된 주중의 끝이라는 이름에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주, 매달, 조금씩,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 때로는 우울할 테다. 평소 괴롭히지 못하던 것들도 새벽만 되면 강해져서 찾아올 테다. 그땐 그대로 져줬으면 한다. 대나무는 결국 하늘에 가장 가까워진다. 제일 어두운 곳에서 가장 오래 숨죽이고, 바람이 불면 쓰러질지언정 부러지지는 않는다. 당신은 오늘 조금 흐트러졌어도,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땅속 깊이서 꿈을 꾸는 씨앗은 반드시 대나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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