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흐르는 폭포수처럼
언제나 널 향해 흐르기로 했다.
네가 꽃을 좋아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혹여나 네가 볼까 꽃을 띄워 흘려보냈다.
너는 내가 꽃을 사랑함을 아는
몇 안되는 이임을 알기에
이별이라는 것은 차가운 것이라 생각했다.
쓸쓸하고 시리고 적막한 고독 속에 남겨지는 것이니까
이리도 더운 여름 날
눈물조차 태워버릴 정도로 햇빛이 강한 이 여름 날
장미가 만개하고 풀벌레가 넘실거리는
선선한 빗방울이 열기를 잠재우다 못해
몰아치는 감정처럼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이 여름 날임에도
얼어붙은 폭포수를 보게 될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