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돈을 얻고, 그 이상의 행복을 잃었다
13만원에 내 행복을 갖다 팔았다. 골목에서 거래하고 집에 돌아오는 그 짤막한 길목에서, 결국 울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그때 더 좋은 걸로 살 거야.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생각이면서도, 당장의 행복을 유예하고 팔아버렸다는 점에서 그저 쓰라린 변명 같아 더 아픈 그런 말.
아, 별 얘기는 아니고. 지난 겨울에 중고로 구매해서 단기간에 300시간이나 플레이한 닌텐도 스위치 얘기. (많이 사랑했다...)
더이상 손에 집히지 않는 습성의 대상으로부터조차 쉽게 애정을 떼지 못하겠는 건, 내 고질적인 특성인가보다. 전혀 게임하지 않은 지, 백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왜인지 못 버리겠는 건. 아마도 그건 그 시간의 좋았음을 선명하게 기억하기 때문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