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손이 덜 가기 시작하니,
문득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누구의 엄마, 혹은 누구의
아내로만 불리며 보낸 긴 세월 동안
정작 제 가슴속에 품었던 꿈은
먼지 쌓인 채 잊혀 가고 있었더라고요.
다시 사회로 나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가슴 한구석에서 싹트기 시작했을 때,
나이가 들어서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고
직업적 보람까지 챙길 수 있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제 인생의 새로운 이정표로 다가왔습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한
첫 단추로 전문 자격증을 손에 넣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가 생기자마자,
제가 가장 먼저 고민하며
밤늦게까지 검색창을 두드렸던 것이
바로 사회복지사 과목이수였습니다.
의욕을 가지고 자격증 취득 방법을
차근차근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더 높고 견고하게 느껴졌습니다.
필수 과목들을 하나하나 이수해야만
자격증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 과정이 마치 대학교에 다시 편입하거나
매일 오프라인 강의를 직접 들으러
다녀야 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집안을
돌봐야 하는 제 상황에서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학교에 출석하고
과제를 수행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기에
한숨만 깊어질 뿐이었답니다.
배우고 싶은 열망은 굴뚝같았지만,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의 제약 때문에
"내 나이에 무슨 공부를 새로 하겠어"라며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제 마음을 수없이 흔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도전해보기도 전에 환경 탓을 하며
스스로를 가두게 만들고,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치게 했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결국 사회복지사 과목이수라는 숙제였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며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정보를 뒤지다,
학점은행제라는 교육부 제도를
활용하면 대학에 직접 가지 않아도
필요한 조건을 갖출 수 있다는
기적 같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실습 한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이론 수업들을 전부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는 소식은,
저에게 마치 어두운 터널 끝에서
마주한 한 줄기 빛과 같았죠.
아이들이 등교한 오전 시간이나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시간을 활용해
내 스케줄에 맞춰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저 같은 주부에게는 그 무엇보다
매력적인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번거로움이나
학교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도
제 꿈을 위한 발판을 차근차근
쌓을 수 있는 이 방법이야말로,
제 인생을 바꿀 가장 영리하고
확실한 선택이라는 확신이 들어
망설임 없이 사회복지사 과목이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과정을 시작하면서
제 일상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활기차고 치열한 배움의
시간들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난 뒤
고요해진 거실 식탁에 앉아
차 한 잔을 내려놓고 노트북을 켜는 순간이,
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슴 뛰는 시간이 되었죠.
비록 모니터 화면을 통해
만나는 수업이었지만,
교수님들이 들려주시는 현장의
생생한 사례들을 하나하나 접하며
사회복지사로서 갖춰야 할
전문 지식과 따뜻한 마음가짐을
제 영혼 속에 차곡차곡 채워 나갔습니다.
집안일이 산더미처럼 밀려
피곤함이 어깨를 짓누를 때도 있었지만,
온라인 강의의 편리함 덕분에
틈틈이 이어듣기를 하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정해진
진도를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쌓여가는 이수 완료
목록을 확인할 때마다
단순히 학점을 채우는 것을 넘어,
제 가치가 조금씩 빛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 제 삶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답니다.
노력의 시간들은 결코
저를 배신하지 않았고,
정해진 과정을 성실히 마친 뒤
저는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습니다.
자격증을 처음 손에 쥔 날,
단순히 종이 한 장을 얻은 게 아니라
세상 밖으로 다시 당당하게
나갈 수 있는 용기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어요.
이후 저는 집 근처에 있는
아동 복지 센터에 당당하게
재취업에 성공하여, 이제는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를 넘어
누군가의 삶에 희망을 주는
전문가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답니다.
경력이 단절되어 미래가 막막했던
한 명의 주부였던 제가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며
활기차게 일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전환점은 결국
사회복지사 과목이수였습니다.
저처럼 경력 단절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혹은 너무 늦었다는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시작 앞에서
주춤거리는 분들이 있다면
제 이야기가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법은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찾는 만큼 반드시 열리고,
조금만 시야를 넓혀 효율적인
길을 선택한다면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넓은 기회를 보여주더라고요.
대학에 직접 가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여러분의 소중한 꿈을 너무
일찍 서랍 속에 가두지 마시고,
본인에게 맞는 길을 찾아
꼭 용기 내어 한 걸음만 떼 보시길 바랄게요.
제 인생의 2막을 환하게 열어주고
다시 저만의 이름을
찾게 해준 최고의 시작점은
사회복지사 과목이수였습니다.
제 미래를 밝게 비춰주고
더 당당하고 자부심 넘치는 삶으로
저를 이끌어준 결정적인 열쇠는
역시 사회복지사 과목이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