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시작으로만은 안 되는 것, 책임.

by SHOO

"시작하다" 사전적으로 알 필요 없는 누구나 잘 아는 단어이다. 굳이 말하자면 -일, 행동, 극 따위의 처음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대학 생활 4년은 나에게 있어 시작의 연속이고 실패가 어떤 것인지 모르고 일단 하고 보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지 않던가. 딱 나를 이루는 말이었던 것 같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학생회. 요즘 누가 학생회를 하냐, 술만 먹고 연애나 하는 학생회를 왜 들어가냐. 들어가기 전까진 몰랐다.


다음은 갑작스러운 동아리 회장이 되는 것. 안 하고 싶었지만 할 사람도 없었고 나도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기에 일단 한번 해보자고 시작했다.


세 번째론 각종 조종면허들. 요트, 경량항공기 같은 레저용 조종면허들을 취득했다. 취득하는 데 걸린 시간과 비용 생각하면 대학교 1학기 이상과 1천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으리라 확신한더.


마지막으로는 취업. 산학 연계, 장학생 그리고 취업에 이르기까지 원서를 쓰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만 6번을 시도했다.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대학 4년간 내 마인드셋과 인생을 바꾼 4가지 굵직한 사건이다.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은 시작이었다. 누구나 시작해 볼 수 있고 아무나 접근 가능한,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그저 그런 생활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다만 시작만으로 안 되는 것들을 나는 이루어 냈다.


학생회에 들어가 그저 그렇게 술만 먹고 놀러 다닐 수도 있었지만 학생회 일을 열심히 해 주변 동기들에게 인정을 받고 학생회장이 되는 것. 갑자기 동아리 회장이 되었지만 코로나 시기 동안 침체되었던 동아리 활동을 살려 동아리 규모와 인지도를 높여 내가 졸업한 이후에는 학생들이 들어가고 싶었도 못 들어가는 그런 동아리를 만드는 것. 그리고 요트면허 경량 항공기 조종 면허를 딴 이후 내가 이 정도 추진력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이 면허들로 취미 생활과 직업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6번의 취업 준비 과정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내가 만족하고도 남을 회사에 입사를 한 것.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된다. 책임지고 실패가 되었든 결과를 만들어 내야 의미가 있다. 만약 내가 동아리 회장이 되고도 아무것도 안 했다면, 회사 지원을 하고 더는 노력을 안 했다면 누구에게 말할 만한 이야깃거리 조차 되지 못했을 거다.


여하튼 나는 4년의 대학생활을 끝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 여러 시작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글 쓰기이다. 매일 일기를 쓰며 기억을 하는 글과는 다르게 여태의 글과 기억을 가지고 의미 있는 하나의 글을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