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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이디 May 18. 2023

싱가폴대학  강의 시간에 밥 먹는 리얼후기 ~

괜찮아~ 정말 괜찮다니까_


언제부터인지 나는

커피 마시며

앉아있는 것보다

걸으며 운동하는 게 좋아졌다.


아니~

정확히는

바쁘다고 핑계되던

운동을 해야 하는 나이가 된 거였다.


그래서~

하루종일

책상과 친구 하는 가족들이 만나면

산책도 하고 그동안 밀렸던 이야기들을 한다.






오늘은~


딸이랑

산책을 하는데..


"엄마, 나~ 싱가폴에서 학교 갈 때,

 엄마랑 전화하면서 도시락 포장해 갔잖아~"


"우웅~"


"나~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도시락 먹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쫌~ 그랬따~"


"그니까~ 엄마도 네가 강의 시간에 도시락 먹는다는데.. 그림이 잘 안 그려지더라고?~"


"그치이~ 나도 처음엔 쫌~ 그랬는데, 몇 번  보니까 괜찮아지더라고~ ㅋㅋ"


"근데~ 나중에~ 한국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해 보니까, 친구들도 막~ 웃으며 자기들도 처음에는 좀  이상했데~"






걸으며..


딸은

강의시간에 밥 먹던 이야기를 해준다.


"엄마, 난~ 처음에 어쩐 줄 알아?"

"샐러드를 먹으면 냄새가 안나잖아~"

"그래서 샐러드를 샀어"

"그니까 괜찮아~"

"근데~ 딱~"

"도시락을 여는 순간~"


넘 ~시끄럽나? ㅋㅋ.


"그렇게 그냥 혼자 생각해~"


.......



"그리고~ 다음 날에는~"


"파스타를 먹어~"

"그럼~"

"후루룩~"

"하잖아~"


"그럼 또~ 난~ 괜히~ 교수님을 한번 쳐다봐~"


혹시~ 소리 났나? ㅋㅋ.


.......



"그리고~ 또 다음 시간에는~"


"포케 도시락을 열면서.."


냄새~ 나나? ㅋㅋ.


"하고 생각해~"


"근데~ 또 옆에 애가 안 먹고 있으면~"


냄새 때문에, 친구 배고프면 어떡하지? ㅋㅋ.


"하고 또 혼자 생각해~"


ㅋㅋㅋ.


.......



"정말~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괜히~ 나랑~ 한국 애들만 신경을 써~"


"근데~

그날 모인 한국 친구들도 그랬데~"


"그래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연강이라

따로 점심시간이 없고.."


"그냥~

강의시간에

여러 나라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밥 먹고 하는데

왜? 우리 한국 친구들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까?"

하고 딸은 말한다.





한 번은

싱가폴은 비가 오는 날이 많은데

그날은 정~말 많은 양의 비가 와서, 옷이랑 신발이 다 젖었단다.


딸은

강의실에서

대충 닦고 축축한 상태로 수업을 듣는데

친구는 다~ 젖은 겉옷과 양말을 벗어 의자에 걸더니, 바지까지 벗어 말리더란다.


딸은

깜짝 놀랐는데..


어쨌든~

반바지처럼

안에 입고 있었지만..


그~

여학생의..

 

자유로움에~


살~짝

부럽기도 했단다.


.......


외국 친구들은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내가 입고 싶은 옷.

내가 먹고 싶을 때의 식사.

그냥~ 내가 웃고 싶을 때 큰 소리를 내서 웃는 것까지도.

부러울 때가 있다고 했다.


.......


딸은..


"엄마, 우린~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컸던 것 같아~"


"또~ 여자 친구들은 더욱더~ 그래~"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그런가?"


"ㅋㅋ."




(에필로그)


딸은..


"엄마~

그래도~

사계절이 있는..


   

 한국이
 참~
좋아~

거기는~

넘~

여름만
일 년 내~내~ 있으니까
 
낮만 있고

꼭~

밤이 없는 것 같았어~

.......




딸은

유학 중에

공부도 하지만..


혼자만의 나라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며..

자라고 있는 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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