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율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울었다.
병아리 사줘~
으응~
엄마!
병아리 사줘~
햇살 좋은 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친구들이 학교 교문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상자 안에 든 병아리를 보고 있었나 보다.
당연히 지나치지 못한 율이는 병아리를 쓰담쓰담해 주다 귀여움에 홀딱 빠져 집으로 왔다.
그리고
가방을 멘 채 거실 벽에 기대고 앉아, 병아리를 키우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했다.
“병아리는 안된다니까~”
나는 갓 부화한 병아리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말렸다.
“내가 밥도 주고, 똥도 치울 게”
“엄마는 그런 것이 힘든 게 아니라, 아기 병아리도 엄마 랑 함께 살아야 건강하고 행복할 텐데..”
하며 나의 긴 설명에도 한~참 동안 발을 구르며 울더니..
갑자기,
그럼~
교촌 치킨 시켜 줄 거야?
…….
율이는
치킨을 맛있게 먹으며 두 눈을 찡긋하고 웃는다.
나란히 빠진 앞니가
쪼~금 더 귀엽게
히힣~
(에필로그)
"율아~
근데~ 병아리 키우고 싶다더니
왜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어 졌어?"
하고 묻는 나에게
율이는
"아니이~
나도 힘들게 울었는데~ 뭐라도 좋은 게 있어야지~이~
ㅋㅋ"
엄마!
나는 커서 어른이 되면~
우리 집에는
강아지랑~, 아기 호랑이랑~, 사막여우도 키울 거야!
너무~ 너무 좋겠지?!
이힣~
율이는
그렇게 엉뚱한 용기를 가지고
일곱 살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