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이 어려운 유치원 아이

by 혜이디

네가 유치원 다닐 때였어.

오빠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으니까.


엄마가 퇴근하고 오면

오빠는 받아쓰기 숙제를 안 해 놓고 밤에 졸면서 하는 날이 많았단다.


하루는 엄마가 오빠를 혼내고 있었어.

학교에서 오면 엄마가 없어도 숙제를 해야 한다고...


그날을 생각하면

엄마는 지금도 오빠한테 미안한 마음뿐이야.


초등학교 1학년이 학교 끝나고

혼자서 숙제하는 게 어렵다는 걸 알면서

돌 봐주지 못한 엄마 자신에게 화가 났는데

괜히 오빠를 혼냈으니...


무릎을 꿇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잘못했다는 오빠 옆에

언제 왔는지 너도 나란히 앉아서 울고 있었어.


그래서 엄마가 너에게

“율아! 오빠 숙제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하니까 가방 버리자”

하고 말했더니..


훌쩍이며 울고 있던 네가

벌~떡 일어나 오빠 가방을 들고..


근데~

엄마!

이것
일반 쓰레기예요? 재활용 쓰레기예요?!
…….


울 딸~ 이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