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었다.
분명 우산은 들고 있는데
교복을 입은 율이는 홀~딱 젖어 집으로 왔다.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알아?”
씻고 나온 율이는 식탁 의자에 앉아 말한다.
“오늘 마지막 수업이 체육이었거든.
선생님이 비 온다고 자율학습을 하라고 그러시는 거야~
한 참 공부를 하고 있는데 뭔지 모르게 마음이 답답하더라고..
그래서 교실 밖으로 나가 천막 아래 스탠드에 앉아서 비 오는 운동장을 보고 있었어."
근데~
막~
눈물이 났어!
"그냥~
비 오는 운동장이 너무 예쁜데~ 계속 눈물이 났어!"
"그렇게~
혼자 울고 있는데, 민서가 와서 내 어깨를 안아 주더니 저도 울더라."
"그래서 그냥~ 같이 울고 있었는데~
민서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비 오는 운동장으로 나가는 거야."
"난, 교복이 젖을까 봐 놀랐는데..
민서가
괜찮아~
안 죽어!
이러는 거야?!"
하하핰~
"근데, 엄마!
운동장에서 비를 맞는데~ 너무너무 시원했어.
울고 있는데 또 웃음이 나오고 그냥~ 막 좋았어.
민서랑 손잡고 하늘을 보며 비를 맞는데~ 그냥 좋았어."
꼭~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 같았어.
"집으로 오는 길에 민서가 나한테
'근데 너~ 아까 왜 울었어?'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몰라~”
이러고 민서한테
“근데 넌 왜 울었어?”했는데 뭐라는 줄 알아?
'그냥 네가 우니까!' 이러는 거야~
그래서 오면서 또 막 웃었어!
길에서 우리 둘이 웃고 오는데 너무너무 재밌고 마음이 시원해졌어."
그렇게 울다 웃으며..
열다섯 소녀는
자신만의 예쁜 꽃밭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에필로그)
엄마!
난~
못 간 게 아니라, 안 가는 거다.
몇 달 후
율이는 특목고 합격을 보이며 말한다.
뜨거운~
사춘기를 품고 살던 율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그렇게~ 유학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