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율이가 길거리 캐스팅이 된 건
초등학교 때 영어학원 가는 길이었다.
율이는
학원이 끝나고
나에게 명함 하나를 주며 말했다.
엄마!
내가
안된다고 했는데
자꾸~
주셨어!
엄마한테
전화드린데..
저녁에 전화가 왔다.
‘감사하지만 지금은 공부에 집중시키고 싶다’하고 끊었는데 그 후로도 몇 번이나 연락이 왔다.
다시 연락이 왔을 때
율이는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아빠랑 실장님의 전화 통화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통화가 끝나고 남편은 율이에게
“내일 학교 끝나고, 오디션 보러 가기로 했어”하며 말했다.
남편은 계속 거절했는데
그냥 오디션만 한번 보겠다고 해서 스튜디오에 데리고 가기로 했으니까
낼 가보자는 거였다.
율이의 얼굴에는
좋아라~ 쓰여 있었지만 많이 차분해 보였다.
다음날..
카메라가 켜지고
전날에 볼 수 없었던
율이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실장님은
율이에게 대본 하나를 주셨다.
앗!
이건
율이 랑 어렸을 때 함께 놀던 언니가 유명한 배우가 되어 주연이었던 그 대본이다.
율이는
짧은 시간에 눈으로 한번 읽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게 대사에 감정을 넣어 연기를 한다.
원래
율이는
깊은 사고력 보단 암기식 외우는 걸 친구들에 비해 잘하는 아이였다.
다음은
자기소개와 몇 가지 카메라 테스트를 하였다.
모든 것이 끝나고 실장님은..
오랫동안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자기소개를 영어로 하는 아이는 율이가 처음이었어요!
'대본을 받자마자
이렇게 빠른 시간에, 감정을 넣어 중간에 암기까지 하는 아이가 없었다'고
'키가 커서 중학생인 줄 알았는데, 아직 초등학생'이라면서 많이 예뻐해 주셨다.
집에 오는 길에..
식당에 들러 밥을 먹는 율이는
그냥 좋았다고 했지만 실장언니만큼이나 많이 아쉬운 표정이었다.
그때 그냥
하고 싶어 하는 연기를 시켜줬으면 어땠을까?!
우리 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