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비행기 안에서
아이들은 벌써 좋아라 설렘이 가득하다.
이륙 후
윤이는 휴대폰으로 음성 녹음할 준비를 하고 조용히 기다린다.
드디어
기장님의 기내 방송이 시작된다.
아빠다~
윤이는 아빠의 목소리를 담는다.
조종사가 꿈인 윤이는 그렇게 아빠를 닮아가고 있었다.
긴~
비행이 끝나고 착륙 후
사람들은 모두 내리고 남편을 기다리는데..
"아빠 닮았네~"
하고 예쁜 승무원 언니가 율이에게 웃으며 말한다.
“나! 아빠 안 닮았 쪄~, 엄마 닮았 쪄~”
하며 율이는 큰~소리로 운다.
나는 당황해하는 언니들에게
지난 여행 때도 승무원 언니가 '아빠 닮았다'라고 해서 울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율이를 달래고 나서
'아빠 닮았다'는 말에 왜? 우는지~ 궁금해서 나는 물었다.
“율아! 아빠 닮았다면 왜 울어?”
율이는
생각도 안 하고 바로~
아빠!
못 생겼어.
하고 짧고 무심하게 툭~ 말한다.
언니들은
“아빠 잘 생기셨어~” 하며 말한다.
율이는 또
“아냐! 아빠 안 생겼어~”
못 생겼다와 안 생겼다가 같은 말인 줄 안 율이는
“아빠는 머리도 짧고, 나랑 엄마는 머리도 길고~”
“아빠는 바지만 입고, 나랑 엄마는 예쁜데~”하며 입고 있는 원피스를 들어 보인다.
아하!
그거였구나!
언니들이랑 우리는 웃으며 율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율이는 여자인데
자꾸 남자인 아빠를 닮았다는 게 싫었나 보다.
어째 튼~
우리 율이는 아빠 안 닮고
예~쁜 엄마를 닮은 걸로..
ㅋㅋ.
(에필로그)
식당에서 남편은 율이에게
"율아! 넌 아빠 닮아서 똑똑하고 머리가 좋은 거야!"
"싫어, 나 아빠 안 닮았어, 아빠 닮기 싫~어"
율이는 포크를 내려놓으며
"아! 맞다, 나 아빠 닮은 것 있다~"
"그래? 뭐가 아빠 닮았는데?
한 번도 안 닮았고 하는 딸에게 남편은 좋아라 묻는다.
잔뜩 기대한 아빠를 보며 율이는
“응~~”
하며 잠시 생각하는 척! 하다 툭~ 던진다.
잔머리
굴리는 것?!
이힝~
하고 웃는다.
"아빠가 그랬잖아?"
"너~ 잔머리 굴리지 마!" (아빠 목소리처럼)
"이렇~게"
ㅋㅋ.
내 생각에도
율이는 아빠를 참 많이 닮았다.
얼굴도~
빠른 암기력도~
오랫동안 지치지 않은 지구력과 체력도~
그리고
어리지만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하고 깊은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