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은, 인간은
존재, 그 자체로 존엄하고 평등한데
자유경쟁 시장에서
어떤 이들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경쟁하다 보니
시장가치가 몸에 배어
소득, 소유, 소비 수준으로 사람을 비교한다.
사람의 존재,
그 자체의 가치는
덤으로 얹어주는 상품 수준으로 폭락했다.
시장가치가 존재가치를 압도하니
어떤 이들은 돈이 행복을 위한 최고의 수단이라고 여긴다.
무진 애를 쓴다.
돈이 삶의 목적인 듯이,
많은 시간을 돈 버는 데다가 쓴다.
꼭, 필요한 것들은 그리 많지 않은데
있으면 좋다는 것들을 얻으려고
시장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려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없어도 되는 것들까지 얻으려고
어떤 이들은 무진 애를 쓴다.
힘들게, 불안하게, 초조하게, 괴롭게
잘 쉬지도 못하면서, 즐겁게 놀지도 못하면서
애를 쓰니 애가 탄다.
누구는 어찌, 어찌, 애태운 보람이 있어
돈을 벌어, 백화점에서 시장가치를 높게 인정받는
명품을 소비한다.
어떤 이는 부럽고 남부끄러워
길거리에서 짝퉁을 소비한다,
우울하다, 불안하다.
누구는 돈이 모자라서, 얻느라 힘들고
누구는 돈이 많아서, 지키느라 피곤하다.
누구는 지키며 더 얻느라고
하루 또 하루, 힘들고 또 피곤하다.
아둥바둥
흔들흔들 들쑥날쑥
너나없이 얼기설기
돌고도네 요리조리
자라나네 흘러가네
나타나네 무너지네
스러지네
어떤 이의 하루, 하루가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