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이다!
함께 살아라, 낳아 길러라!
때가 오면 떠나라!
천명대로
힘을 합해 함께 살다 보니
무리가 커질수록
남들보다
내가 더 잘살고 싶어졌다
제일 잘나고 싶고
남들보다 뒤처질까 두려웠다
천명을
내가 최고로 잘살겠다는
핏빛 탐욕으로
왜곡하고 변질시키고
주검을 쌓아 올리며
천명을 거역하였다
남들을 죽여서라도
내가 최고가 되겠다는
전쟁 영웅을 추앙하였다
헤아릴 수 없는
무참한 죽음 뒤에,
잔인한 전쟁 영웅들의
비참한 최후를
숱하게 보고 나서야
살아야 하는
낳고 길러야 하는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며
천명을 다시 기억하였다
하지만
남들을 해쳐서라도
내가 최고가 되겠다는
핏빛 탐욕은 여전하다
존중과 배려를 외치면서도
공정한 경쟁의 룰이
곧, 정의라는 믿음으로
처절한 승자독식 경쟁에서
각자도생 하느라
함께 살라는
천명을 외면하고 망각하고
살아가느라
수많은 사람들이
낳고 기르지 못하고
반려 동물에게 의지하며
떠날 때가
오겠지만,
최대한 늦게 오길
간절히
바라며 버틴다
인생, 허망하다고
우울하게 되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