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으로 부끄러움을 덮는다

by bact beat

어떤 이는 남들을 믿을 수가 없어서

일일이 자신이 다 챙겨야 조금 덜 불안하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단 하나의 오류도 실수도 잘못도 없이

정확하게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하다.


만에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지난번의 실수를, 잘못을 만회하려고,

불쑥불쑥 떠오르는 부끄러움을 씻어내려고

모니터를 응시하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소나기가 쏟아진다.

여기저기 오타가 떨어진다.

불안하다, 남부끄럽다.


마음이 젖는다.

묵은 서류들을 책상 칸막이 위로 쌓아 올린다.

일어서야 앞사람의 머리가 보인다.

책상은 물샐틈없이 어지럽다, 그의 마음처럼.


흐린 날, 선글라스를 쓰듯이,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듯이

어지러움으로 부끄러움을, 불안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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