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칭 시점
몸은
지금 여기에 있는데
마음은
어제 오늘 내일
여기저기 이곳저곳을
요리조리 제멋대로
광속으로 헤집는다
오늘, 별일 없어도
오늘의 마음은
어제가 원망스럽고
내일이 불안하다
어제와 내일이
오늘을 어지럽힌다
마음을 다잡으려
있는 힘껏 마음을 써
내일의 이것저것을 결심하지만
오늘 실행할 수 없는
내일의 결심이라
자고 일어나면
또, 흔들린다, 헷갈린다,
우울하다
(아, 난 왜 이 모양일까)
(이것밖에 안 되나?)
그놈들 때문에
어제를 붙들고
오늘을 건너뛰고
내일을 또 결심하지만
오늘, 또
내일의 결심이 불안해서
“나, 내일
이렇게 할까 하는데
네가 보기엔 어떤 것 같아?”
“글쎄다, 저렇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모르겠다...
너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런데
이건 이게 문제고
저건 저런 문제가 있어서
마음이 왔다 갔다 하네
아,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어”
“힘들겠지만
넌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난 믿어”
“고마워
내 마음을 알아주는 건 너밖에 없어”
“(아, 당 떨어진다)
“아, 참, 그런데
이건 어떻게 생각해?
누구는 이렇다고 하더라“
(빨리 집에 가고 싶다)”
나쁜 놈들이
평생 내 곁을 맴돌고
여전히 곁을 떠날
낌새가 없다
어쩌다 한 놈이 사라지면
또 새로운 놈이 나타난다
저놈들은 어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멀쩡하게 사나?
남들은 행복하게
잘만 사는데
난 왜 이러고 사나?
가끔,
실수할 때가 있긴 하지만
남들 못지않게
열심히 일하는데
내가 해야 할 일은 꼬박꼬박 다했는데
인정은커녕
별것도 아닌 걸
괜히 꼬투리 잡고
날 무시하려 든다
그게 아니야,
난 잘못한 것 하나도 없어
난 너무나 억울한 피해자일 뿐이야!
난 이런 사람이라서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어
앞으로도 이렇게 살 거야!
나보고 어쩌란 거야?
아무리 되뇌어도
또 우울하다
지금, 많이 우울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건
불안하다, 두렵다
해낼 자신이 없다
너무 두려워
어제의 마음에 집착한다
“너, 참 특이하다?”
누가 갑자기 훅 치고들어와
인지부조화가 발생하면
습관처럼 확증편향에 빠진다
그래서 또 우울하다
또
오늘을 건너뛰고
어제를 붙들고
내일의 마음을 결심한다
위장이 쓰려서
즐기던 혼술마저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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