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너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다면 그건 절망뿐
너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면 더 없는 기쁨
이 세상 그 무엇도 전혀 아깝지 않은
감히 값을 매길 수 없는
단 하나뿐인 눈부시게 빛나는 보석
내 삶의 행복의 원천
내 인생 최고의 기적
나 또한 누군가에겐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조금은 믿기 어려운 그런 이야기
죽음 앞에서 사랑보다
그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아직 겪어보지 못해서
욕심과 집착과 두려움들이
두 눈을 가리고 두 귀를 막아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서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 나머지
까맣게 잊고 지낸 진실
문득 오늘이 인생 마지막 날이거나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면
더 이상 욕심내고 집착해 봐야 소용없고
용서하지 못할 것도 사랑하지 못할 것도 없고
마음의 눈을 뜨고 깨어 있을 수만 있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다 예쁘고 소중하고
사소해 보였던 것조차 고마운 빛깔로 물들일 텐데
따스한 눈빛과 미소를 머금은
진심이 담긴 조금은 수줍은 말 한마디
왜 그리 힘들었을까?
자존심 그 까짓게 뭐 그리 대단했을까?
다 괜찮다고
다 용서한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실은 널 너무 사랑한다고
끝끝내 말하지 못한 채
울고 있는 모습이 지지리도 못생긴
참 못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