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보 걷기

by 김송희

하루 만보 걷기 시작한 지 2년이 다되어간다. 부쩍 줄어든 근육량, 살금살금 오르는 체중.

무슨 운동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하루 만보 집 주변을 아침, 오후 시간에 걷는 것을 선택했다.


이전에 산행을 매주 열심히 한 적이 있었다. 무리해서인지 과부하가 걸려서 발가락이 아팠고 발바닥이 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지간 신경종까지 걸리고 말았다.

이후 아무런 운동을 하지 않았고 발가락 치료에 전념하였다.


하루 만보 걷기는 나에게 내적인 힘을 키워주고 육신의 건강과 스트레스까지 해소하는 만병통치가 되었다. 이렇듯 많은 효과가 있을 줄 걷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


복잡한 생각으로 마음이 진정되지 않을 때 걷기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관계의 어려움이 생길 때 걷기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졌다.


미움이 가득할 때 걷기를 통해서 그 미움이 나를 할퀴고 고통스럽게 함을 새삼 느낀다.

매너리즘에 빠져서 어제나 오늘이나 별다른 생동감과 신선함이 이 없을 때 걷기를 통해서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임을 알게 해 준다.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사계절을 직접 체험하며 봄의 꽃 한 송이에 감사하고 뜨거운 여름에는 그늘에 감사하고 가을의 떨어진 나뭇잎이 다음 해를 기약함에 감사하고 겨울의 차거움은 풀어헤쳐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인간을 위해서 자연이 존재하고 그 자리에 변함없이 서있어 자연의 법칙을 묵묵히 따르는 모습은 경이로움과 위대함과 숭고함과 경외함이 넘친다.

언제나 그곳에 홀로 서서 세상을 위하여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며 때론 봄바람 가을바람, 봄비 가을비 때에 따라 보내주는 자연에 감사하며 2025년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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