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노오랗게 익은 호박 고구마 맛을 보았다고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맛깔스러운 된장국을 끓여내려 산들녘을 헤맸다고
누가 떠오르는가
피 끓는 심장을 열어 준 사람
누구에게 영혼을 나누어 주었는가
끝없이 방아 찧어 숨골 이어 준 사람
나의 노동이 이 땅에 거름이 되었는가
억센 가지치고 또 치며 방귀조차도 때를 내려 애를 썼네
나의 노동이 꺼지는 나무를 살렸는가
눈에 띄는 나뭇잎조차 끌어 모아 피우며 연기 마시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려 애를 썼네
아
그대가 내어 주었으니 꺼지지 않았던
때론 주린 배 챙겨주니 힘이 났고
무엇이든 값없이 말없이 덤까지
붙이니
살아졌네
그 덕에 살아낸 마음
두 다리 꺾고 땅에 입맞춤
뜨거운 세포덩어리 용트림
허물을 벗어놓네.
~ 시작 노트
독한 바이러스를 쫒아내려 애쓴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22년을 살아낸 제 자신과 당신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