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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희 Dec 31. 2022

22년 잘 가

22.12.31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노오랗게 익은 호박 고구마 맛을 보았다고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맛깔스러운 된장국을 끓여내려 산들녘을 헤맸다고


누가 떠오르는가

피 끓는 심장을 열어 준 사람


누구에게 영혼을 나누어 주었는가

끝없이 방아 찧어 숨골 이어 준 사람


나의 노동이 이 땅에 거름이 되었는가

억센 가지치고 또 치며 방귀조차도 때를 내려 애를 썼네


나의 노동이 꺼지는  나무를 살렸는가

눈에 띄는 나뭇잎조차 끌어 모아 피우며 연기 마시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려 애를 썼네


그대가 내어 주었으니 꺼지지 않았던

때론 주린 배  챙겨주니 힘이 났고

무엇이든 값없이 말없이 덤까지

붙이니


살아졌네


그 덕에 살아낸 마음

두 다리  꺾고 땅에 입맞춤

뜨거운 세포덩어리 용트림


허물을 벗어놓네.



~ 시작 노트

  독한 바이러스를  쫒아내려 애쓴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22년을 살아낸 제 자신과 당신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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