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다행이다
불편한 마음 수색하는 중 ㅡ 4화.
나의 첫 상담 경험은 '상담이 뭐길래'라며 상담에 대한 불신을 가졌던 것이다. 아마도 그때 상담사가 차갑게 느껴졌던 것은 분위기도 장소도 생경해서 높은 벽으로 느꼈던 마음인 것 같다. 40여 년 전의 상담분야는 한국 사회에서 인식 단계였기에 접근도 어려웠고, 상담자는 전문가요 방문하는 사람은 문제를 가득 안고 찾아온 심각한 사람이니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있었다. 상담자들은 이론과 임상에 대한 성장기였다.
내 입장에서는 놀란 일들과 무서움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르침을 받았던 일과 접하는 세상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불편함이 이해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마음을 남의 탓으로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것이 답답하셨을까? '언제까지 남의 탓을 할 거야 이제 멈춰!' 하는 안타까움이었을까? 생각되는 것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과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것에 따라 신체, 심리, 정서, 인간관계 등 삶에 있어 반응과 태도가 달라진다는 점을 이때는 알지 못했기에 서러움만 가득했던 것이다.
처음 해 본 상담이 위로와 도움은 받지도 못하고 원망으로 끝이 났지만 지금 생각할수록 그래도 말할 힘이 있었으니 말했구나 싶다. 그런 만큼 그때의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불편한 감정에 머물지 않고 상담분야에 관심을 끌어내었고, 내 것으로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과 어느 분인지 찾을 수 없지만 이제는 고맙다 말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다.
이 다행은 그 상황이 서럽고 상담자에게는 서운했던 마음 하나가 내쳐져서, 내게 알짱거리며 뒹굴다가 둥글둥글 해지기까지 40여 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아니 어쩌면 내 안에 그만한 힘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힘은 당사자인 내 문제이고 편안해지고 싶은 간절함이 걸음을 재촉하였을 테니까 말이다.
생각해 보면 우린 그 간절한 눈빛을 보게 되면 연민도 생기고 이타심도 생겨 희생도 하고 사랑을 나눠주기도 하지 않던가!
나로서는 겪은 일들을 어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도 인생도 바뀐다는 것을 믿는 한 사람이 된 것이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지금 당신 주변에도 기적 같은 일이면 더 좋고 소박한 기쁜 일이 있다면 당신의 영향도 미친 것임을 안다면 행복이 돌보고 있다는 얘기다.
함께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