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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희 May 05. 2023

23.5.5.

오늘은

어린이날


아이의 두 눈을 바라보니

넓은 들판이 펼쳐져 끝도 없이 보이더구나

엄마 손길을 꼭짓점 삼아 달려갔다가

되돌아오며

웃음을 품에 가득 안고 오더구나


아이의 마음을 두드려 보니

맑고 청량하여 살아있는 것들이

요리조리 몰려다니며

제 갈길을 찾아다니더구나

아빠의 목소리를 마음에 걸고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고

손 흔들어 알리더구나


모래알을 섬으로 만드는 아이

흙을 품어 꽃밭을 나누는 아이

강을 벗 삼아 산을 오르는 아이

태양을 쫓아 하늘을 나는 아이

달을 쫓아 사랑 찍어 숨통을 만들어 주는 아이

바람 따라 마을의 사랑과 사랑을 전해주는 아이

그리고 ........................   .

눈 뜨면 보이고 자고 일어나면 한 뼘씩 자라 있더구나


할머니의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도 그랬고

엄마가 디딤돌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도 그랬고

아빠가 사다리


날마다

걷고 챙기고 건너고 이어 그렸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기특하다

손 흔들어 주는 날


그리 할 수 있다고

무등 태워주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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