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늘, 새로워요 _ 내 마음 솎아주다
날씨가
제법 가을을 느끼도록
우리를 품어주고 있네요.
하지만 나뭇잎이 곱게 물들기도 전
후드득 떨어져
바스락거리며 부서져 아쉬워요.
예전과 달라진
기후로 인한 몸부림이라 생각 드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네요.
이제는 환경을 위한 옷차림,
자연을 생각한 식사가
우리에게 더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자, 그럼
지난 8화 <아침 풍경>에 이어
세상 모든 사랑의 근원 같은
부모의 사랑을 떠올리며
한국의 아버지들을
조용히 생각해 보았네요.
김장거리 사러 간 공판장은
사는 사람, 나르는 사람들로 북적였어
양손에 무다발 들고 차로 향하는데
아저씨가 끌차를 밀며 힘쓰느라
이마 주름 꿈틀거리고 입을 앙다물며
내 앞으로 다가왔어
힘들어 보인다는 마음도 들면서
끌차에 실려 있는
한입 썰어 먹을 무 다발,
빠지면 허전할 총각무,
밥상 주인공 될 배추더미,
그 속을 든든히 채울 야채들이 먼저 스며들었어
잠시 멈춘 나에게 숨 고르시며 말씀하셨어
'김장철에는 배달할 집 손에 꼽아도 쉴 새 없이 남아 밤새워 날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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