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채널의 도래는 영국 축구를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이 같은 변화의 승자는 잉글랜드 축구이다. 거액의 돈이 축구로 흘러 들어가면서 클럽들은 최고의 축구선수와 감독들에게 돈을 댈 수 있었고 그 결과 잉글랜드에서 그들을 섭외하여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nglish Premier League는 전세계로 방송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인정하고 있다. 이것은 Champions League 같은 국제 클럽 대항전에서 잉글랜드 클럽들이 매우 잘 해왔다는 점이 증명해 준다.
EPL은 잉글랜드 사람들이 즐기는 최고의 주말 오락시간이다. 내가 공부하던 Newcastle 대학교 바로 옆에는 축구 명문 Newcastle United의 홈구장인 St James' Park가 있다. 사람들은 뉴캐슬 축구팀의 아이콘인 블랙앤화이트 줄무니 유니폼을 입고 뉴캐슬 각지에서 모여들어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시내 곳곳의 펍에 모여 맥주 Pint잔을 비우며 열정적으로 홈팀을 응원한다. 그들은 맥주를 마시며 별도의 안주가 없다. 떠들고 소리치는 것이 맛 좋은 안주이다.
나는 도서관에 앉아서도 그날 게임의 스코어를 안다. 홈팀 득점시 함성과 어웨이팀 득점시 함성의 크기는 대강 3배 정도 차이 난다. 2번 크게 들리고 1번 작게 들렸다면 그 날은 Newcastle United가 2대 1로 승리한 날이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는 EPL의 발전을 아쉽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스코틀랜드 축구는 규모가 작아 방송사로부터 돈을 조달 받지 못하고 있으며 최고의 선수들을 잉글랜드 클럽에 빼앗기고 있다는 불만이다. 또한 상위 클럽에 외국선수들이 너무 많아 영국의 4개 국가대표 축구팀이 국제무대에서 모두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아쉬움도 있다.
선수들에게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는 사우디 축구리그와 미국 축구리그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를 위협하는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거액의 돈을 쓰는 텔레비전 방송사가 있는 한 잉글랜드 클럽 축구는 미래에도 강하게 남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