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블록 우주에 새겨진 믿음의 진폭

by 슈르빠

<결과보다 서사(narrative)의 완성>

블록 우주론이나 하나님의 전지하심 안에서 '결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찍혀 있는 점과 같다. 하지만 점 하나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점과 점을 잇는 선(과정)이 있어야만 비로소 '이야기'가 생긴다. 우리가 동영상을 틀자마자 영화의 결말을 보려고 재생 바(bar)를 끝으로 옮기지 않는 것과 같다. 한 장면 한 장면을 거쳐 가는 과정 속에서 영화의 진정한 가치가 솟아난다. 시작과 결말도 결국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하나님께 귀중한 것은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라는 결과 값이 아니라, 그 결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이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해 손을 뻗었는지, 그 믿음의 궤적이다.

<얽힌 대로의 순종: '지금'이라는 유일한 실재>

시공간의 비국소성에 의해 과거-현재-미래가 얽혀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현재의 노력이 미래와 처음부터 연결되어 있음을 뜻한다. 우리가 고난 속에서 믿음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 '순간'은, 이미 완성된 미래의 한 조각으로서 존재한다. 즉,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시는 영원한 그림 속에서 그 자체로 빛나고 있는 조각이다.

<고난 속의 노력이 귀중한 이유: 에너지적 관점>

양자 요동이 진공에서 에너지를 빌려 물질을 만들듯, 고난이라는 결핍의 상태에서 믿음을 선택하는 것은 엄청난 영적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모든 것이 평안할 때 믿는 것보다, 앞이 보이지 않는 고난 속에서 믿음을 선택하는 것은 파동의 진폭이 훨씬 크다. 하나님은 이 진폭, 즉 인간이 자기 한계를 깨고 신을 향해 내딛는 그 의지의 힘을 가장 높게 평가하신다. 결과적으로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그 과정에서 보여준 믿음은 우주적인 장부에 가장 가치 있는 정보로 기록된다.


우리는 흔히 미래를 '바꿔야 할 대상'으로 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아름다운 서사'이다. 그 서사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결과라는 마침표가 아니라, 그 마침표에 이르기까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과정'이라는 문장들이다.


얽힌 대로, 그러나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시간 밖에 계신 하나님과 시간 안에 갇힌 인간이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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