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잔에 담긴 독주보다
투박한 옹기에 담긴 샘물이
목마른 영혼을 살리듯
우리의 삶을 가꾸는 것은
가진 것의 부피가 아니라
비워낸 자리마다 채워지는 소망
세상은 당장의 눈앞을 보라 하지만
씨앗이 품은 것은
오늘의 속살이 아니라
언젠가 피워낼 꽃의 약속
때 되면 알아서 올 것을
서둘러 그리워하는 것은
빈 가슴으로 견디기엔 아직 바람이 차서일까.
그래도 오늘 머플러를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