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by 슈르빠

종이컵에 촛농이 흐르던 광화문에 방탄의 메아리가 시작된다. 경계 없는 진동이 페르시아의 막힌 물길을 뚫고, 눈물 젖은 라스푸티차가 단단한 번영의 땅으로 굳었으면 좋겠다.


낮이 밤보다 길어지는 첫날에는 축제를 벌임이 당연하다. 어둠이 물러간 자리에 거품 빠진 민머리와 정직한 주름을 되찾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채소밭에서 자란 겨자 나무에 공중의 새들이 깃들고, 우는 사자와 어린양이 한 식탁에 앉음같이, 천국의 평화가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입장권 한 장의 무게조차 덜어낸 그곳에서 나누는 눈길과 웃음소리는 그 자체로 눈부신 축제가 된다. 무상의 선율이 펜스 안과 밖을 묶어주는 화합의 메시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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