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으로 가는 길

나에게로 가는 길

by 지니

우리는 0으로 서로를 만났다.


너를 만나서 처음으로 1이 되어보고

너를 만나서 10도 되어봤다.


우리는 헤어졌다.


우리는 각자 다시 0으로 돌아간다.

너와 함께 한 1 그리고 행복했던 10이

그립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서

한참을 괴로워했다.


우리는 원래 0이었고

너와 함께한 시간, 그 이상의 것들은

나에게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1이었고 10이었다.


우리는 0으로 만났고

다시 0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니 아파하지 말 길

없어도 그저 괜찮았던

순간이었음을 기억하길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