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는 이름이 달렸다.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by 밤글

어렸을 땐 왜 그리도 빨리 어른이 되길 원했을까.

내 의지대로 알아서 척척하는 자유로움이 부러워서일까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 같은 모습을 동경해서일까

바쁜 사회에 뛰어들어 일하는 모습이 멋져서였을까.


어릴 땐 커다랗게 보이던 어른이 멋있기만 했었는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세상을 다 쥔 거대함은 온대 간대 없고

드넓은 세상 속 자그맣게 서있는 내가 외롭게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어른이라는 이름만 달면 강한 부속품이 자동적으로 붙어 엄청난 스포츠가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던 어린 날의 동심 가득한 내 환상이 깨져버렸다.


어른은 철저히 '혼자'라는 이름을 달고 살아야 했다.


혼자서 몸소 느끼며 배워가는 게 세상이었다.


더 이상 누눈가가 수업처럼 알려주지 않았다.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더 이상 숟가락을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도

입에 넣어주는 사람도 없었다.


이 모든 게 너무나도 당연한 세상에 이치지만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인 나는 '어른'이라는 이름표만 단채 덩그러니 서 있었다.


이런 나를 보며 20대의 부모님의 모습이 그려지며 복잡했다.

더 철저히 혼자의 모습으로 사회 한복판에서 애썼을 그들의 시대에 숨이 막혔다.


그럼에도 그 치열함 속에 살아남아 지금의 어른으로 서 있는 그들이

또 엄청나게 거대해 보인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도 더 어렵다.

먼 훗날 시간이 흘러 지금의 부모님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또 헤매고 있을지 모르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진정한 어른이 되고 있다는 것.


ps. 세상은 팍팍하나 아이스크림을 두통이나 사는 어른이라는 건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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