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ket list를 새로 고침

by 별빛단상

혹한의 날씨 동장군의 대단한 위세 속에, 신년 새벽 아침 알람 전자음이 병오년의 새해를 고하다.

부지런한 친구들의 신년 덕담을 알리는 카톡 소리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가족과 가까운 지인에게도 카톡으로 덕담을 나누는 것으로 하여 새해 인사를 갈음하다.

큰딸 가족과 함께 인사동에서 하는 민화 전시회를 가다.

동장군의 위력은 운신의 폭을 줄이며 여러 가지를 구속한다.

연일 건강을 위해 무리한 외출을 삼가라는 국가의 염려 덕분에, 활동하는 운신의 폭을 줄여가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휴일이 되어서 큰딸 가족의 도움으로 인사동에 있는 전시를 감상하고, 전시장 가까운 재래시장에서 생선구이를 점심으로 하다.


1월5일까지 한국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를 추운 날씨를 배려하여 날을 선택하여 방문한 것인데,

이른 시간이라 넉넉하게 관람하며, 그간에 귀 너머로 배운 어설픈 지식을

아내에게 내가 설명을 덧붙이며 해설을 자청한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

관람을 끝내고 안내 책자를 받아 들고 내심, 다음 작업을 위한 청사진이 그려지는 것만으로도 나는 민화를 위해 몇 달을 무의미하게 허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스스로 위안이 되다.

돌아오는 길에 빵으로 유명한 태극당에서, 나는 옛날식 단팥빵을 다른 가족들은

나는 이름조차 정확히 모르는 빵들을 사고 나서, 내친김에 중앙박물관의

“우리들의 이순신 특별전”까지를 관람하다.

처음 중앙박물관이 개관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한 기억이 있는 것으로

보아, 벌써 20여년은 지났을 것으로 보이며, 방문한 분위기는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다.

전시회장의 여기저기 문화해설사들과 초등학생들의 초롱초롱한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이며, 요즘 유행한다는 굿즈매장이 성황을 이루는 것이, 전에는 느끼지 못한 이색적으로까지 보이게 하는 광경이다.

손녀와 딸이 나서서 권하는 “이순신 전립 와인마게”는 인터넷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이라며 권하는 바람에, 컬렉션에 그것을 하나 더 추가 하다.

점심에 반주로 한잔한 술이 과한 탓인지

전시회 말미와 돌아오는 차량에서는 녹초가 되었으나, 기력을 회복하고

반추하니 나를 위해 배려 하여준, 다른 가족들이 더 신경 가는 정감 있는 일정이

아니었나 싶다.


분위기 전환으로 병오년의 신년 계획을 새로고침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해를 맞아 새로운 퍼포먼스(performance)로 busket list을 새로고침

하는 것으로, 일년 계획을 수립하는 것에 밝은 기운을 얻는 듯 새로운 충전으로 내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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