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 봄의 소리가 들린다.
봄을 쫓아 시의 경계를 넘는 버스를 타고 바다가 보이는 소래포구를 가다.
담장 밑의 노란 민들레와 도심을 벗어난 풀섶에 제비꽃이 봄의 전령이라면, 이제 꽃잎 끝을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개나리가 피어나면 봄의 중심에 있다.
남녘에서 들려오는 산수유나 영춘화의 소식이 아니더라도, 성급한 꽃송이가 삐죽하게 담을 넘는 매화꽃도
이제 봄의 준비를 끝냈다.
나의 봄맞이는 노란색이고 초록빛이기도 하다.
봄노래의 개나리를 생각하면 ‘꼬까신’이라는 동요도 있고, 대중가요도 많은데 하필이면 “개나리 처녀~”하는 최정자 선생의 개나리꽃이 떠오른다며, 나이 먹음을 약올라 하던 오래된 친구를 떠오르며,
글과 말이 일체라면
문뜩 ‘글도 나이를 먹는구나!.’하는 생각에까지 미쳐 스스로에 소스라치게 놀라다.
버스에 탑승하며 주변에 사는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연락하여, 급조된 만남이었지만
갯뻘이 보이고 철책 담장에 걸터앉은 갈매기의 노래를 안주 삼아, 시장에서 구입한 횟거리 안주로 파라솔
아래 좌판을 펼쳐도 어색하지 않다.
거기에 반주까지 곁들이면 회포를 풀기에는 충분하니까
지난해까지 텃밭에 고추 마늘 상추를 심어 나누어 먹던 친구들이라, 오는 길목에 보이던 텃밭을 버스에서
눈과 마음으로 감자를 심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상위에 오르다.
푸성귀 가득한 텃밭은 봄을 맞는 첫 번째 노래다.
동토를 녹이며 대지 위에 푸릇푸릇 솟아나는 쑥이며, 냉이, 달래가 삐죽빼죽
다음날 산책길까지 반긴다.
아주 오래전에 어린 둘째와 함께 봄을 무작정 찾아 나서, 전철이 끝나는 곳에까지 가서, 성급한 봄을
미처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 시인이 써 놓은 시를 함께 감상 하던 기억을 추억 하다.
오래되어 정확한 구절은 생각나지 않으나, 누군가 봄을 찾아서 온 산과 들을 헤매고 돌아다녀도 봄이 보이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오는 길에
“봄이 온다기에 봄을 찾아, 종일토록 산과 들을 헤매어도
온다는 봄은 보이지 않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안 사립문 울타리에, 개나리 진달래가 한창인 것을”하는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