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도 알아야 할 나짱이야기 2

정복왕 레탄똥

by 나짱임

나짱 대성당 앞에 7개의 길로 나누어지는 로터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닷가 침향탑 삼거리에 이르는 1.1KM의 길을 레탄똥길(DUONG LE THANH TON)이라 한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곳곳에 현지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 카페 등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한국인의 인파를 피해 , 현지인들의 감성과 트렌드를 느껴 보고 싶다면, 레탄똥 길을 한 번 걸어보자.



레탄똥은 베트남 레 왕조의 성종왕이다. 성종이라는 이름은 왕이 죽은 뒤에 생전의 공덕을 기리어 붙인 것(묘호)으로 조선시대 9대 왕의 이름도 역시 성종이었다. 이는 한국과 베트남이 중국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이 세 나라가 왕의 묘효를 만드는 방법도 비슷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위인이나 지역의 이름, 그리고 특별한 날을 길과 공공장소나 건물의 이름을 명명하는데, 그 길의 이름은 그 길의 중요도에 걸맞은 인물, 시간, 장소에 따라 지어지는 것 같다. 랜드마크 대성당에서 나짱의 상징 침향탑까지 이어지는 중심지의 길에 붙여진 이름이라면 그 대상이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유추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레탄똥은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과 같은 베트남이라는 국가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업적을 세우고, 베트남인들로부터 추앙받는 인물이다.




1470년 11월, 레탄똥이 왕위에 올라선 지 11년이 되다. 는 선대왕 응이전을 쿠데타로 무너트린 무인정권에 의해 왕으로 세워졌다. 때문에 통치 초기 국정의 주도권은 무인들에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년은 무인들로부터 왕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 온 시간들이었다.


무인들의 간섭에서 벗어나면서 레탄똥은 명나라의 제도를 도입하고,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아서 왕권을 강화하였고, 과거를 통해 충의예지의 유교이념으로 무장한 관료들을 양성하여 무인들을 견제하는 등 이제 국내정세 또한 안정시킬 수 있었다.


이제 그의 시선은 다이비엣(레왕조의 국호) 영토의 남단, 후에, 그 너머를 보고 있었다. 지금은 비엣족에게 종주권을 빼앗겼지만 과거 남북으로 대치하며, 지역의 패권을 다투던 참족의 나라 참파왕국이 그곳에 있었다. 참족은 틈만 나면, 경계를 넘나들며, 남쪽 변경을 어지럽히는 트러블메이커였다. (참파왕국 사람들은 지금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건너와 자리 잡은 민족으로 알려져 있고, 신정일치의 힌두교국가로 베트남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나라였다.)


1942년 2월 레탄똥이 이끄는 다이비엣 10만 대군은 지금의 뀌년(다낭과 나짱 사이에 있는 도시) 부근이자 그 당시 참파의 수도였던 비자야로 진격했다. 참파군은 5천 명의 코끼리 군대로 침략자를 막아섰으나 중과부적이었다. 속절없이 패주를 연속할 뿐 아니라, 도주 중에도 북방 침략자의 칼 끝에 샐수없이 쓰러져 나갔다. 베트남의 역사서 대월사기전서는 이 장면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 2월 7일 레탄똥은 천자의 깃발을 세우고 북을 치며 요란하게 전진했다."패배를 감지한 참파왕 바라차전(중국어 표기의 한자발음)은 항복의 의사를 밝혔으나, 침략을 멈추지는 못했다. 다이비엣은 2월 28일 비자야를 포위하고, 3월 1일 함락했다.

레탄똥은 이전과는 다르게 비자야를 영구적으로 점령하고 포로로 3만 명을 끌고 수도로 귀환하였다. 참파의 왕은 포로가 되어 레탄똥에게 수모를 당한 끝에 사망하였다.

레탄똥의 동상




이로서 베트남 영토 남쪽 끝단은 400km 남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타인똥은 그곳에 "광남승선"아라는 특수 행정 구역을 설치하고 관리를 파견하여 다스리게 했다. 아직 나짱은 쇠락해 가는 참파왕국의 영토에 속하였고, 그 후로 200년이 지난 1600년대에 들어서서 참파위 쇠락 과 함께 베트남의 영토로 편입된다.

베트남의 남진



레탄통 통치기간에 정치, 경제가 안정되고, 변경의 골칫거리를 참파왕국의 정벌하였으며, 영토확장까지 이루어 내었다. 이로서 중국변방의 제후국에 불과하였던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종주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레탄똥을 위대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레탄똥길 끝에 보이는 건물이 나짱의 상징 침향탑이다.


타인똥은 자신의 치적을 이렇게 노래했다.


"좋은 징조를 느끼며, 백성들은 배부르고 따뜻하지만, "

"나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애쓰고 삼가는 마음 변함없다."





레탄똥길(DUONG LE THANH TON)에서 가야 할 곳.



식당


포세이돈(44D, 빈콤플라자 4층): 깔끔한 해산물뷔페 프랜차이즈

포홍(40D): KBS 배틀트립에 소개된 쌀국숫집. 포따이 간(소고기와 연골 쌀국수, 저자 pick!)

팜비스트로(50D): 동서양 요리를 라이브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레스토랑


커피숍


카티낫(127D): 현지인 사이에 힙한 카페 프랜차이즈(CCCP, 콩카페 멈춰!)

하이랜드커피(123D): 베트남 대표 프랜차이즈 커피숍


기타


문밀크(15D): 주로 식료품을 취급하는 슈퍼마켓. 수입과자, 음료•주류등을 구매할 수 있다.


레탄똥길에서 본 나짱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