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숙소에서 나와 3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골목의 작은 로컬카페에서 먹었다. 이 카페는 Breakfast set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학생인 나에겐 너무 비싼 금액이라 그냥 크로와상 하나와 밀크티 한 잔을 주문했다. 크로와상을 주문하니 버터와 잼, 그리고 햄 한 장을 같이 주었다. 아침을 먹으며 하루 동안 무엇을 할지 여유롭게 일정을 짜며 시간을 보냈다.
아침을 먹고 목적지로 향하던 중 거리가 매우 이국적이어서 사진으로 한 컷 담아봤다. 커플이 손 잡고 있는 신호등이 더 이국적이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처음 간 목적지는 Kunsthalle라는 미술관이었다. 함부르크로 온다고 연락 온 친구들이 점심쯤 도착할 것 같다고 해서 그전에 어디를 갈까 하다가 함부르크 역 바로 옆에 미술관이 하나 있길래 방문했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작품들에 대한 감상이 식기 마련이다. 이럴 땐 모든 작품을 감상하기보다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아본다는 마음으로 관람을 하면 색다른 마음으로 관람을 하게 된다.
나도 유럽의 미술관을 다니기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어떤 종류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 깨달은 바로는 유화의 느낌이 강한 작품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다른 어떤 재료도 주지 못하는 유화만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유화가 수많은 불편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화가들이 유화를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여행을 하며 나도 먼 훗날 삶에 여유가 생긴다면 유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새로운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만난 친구들.
이 친구들은 내가 교환학생으로 있던 일메나우에서 만난 친구들이다. 종종 요리도 해 먹고 하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인데, 이때가 방학 시즌이라 그런지 우연찮게 여행지가 겹친 것이다. 내가 함부르크에 있다고 하니 본인들도 함부르크에 갈 예정이었다고 하여, 이미 기차표는 끊어놓은 상태라 같이 가진 못했지만 함부르크에서 만나서 같이 여행을 하자고 했다. 그렇게 함부르크에서 만나 도심 구경을 같이 하게 되었다.
지나가는 길에 만난 이름 모를 종탑. 구도가 너무 엽서 같아서 찍어보았다.
노을 지는 함부르크의 모습.
함부르크를 다니다 보면 물과 배를 정말 자주 만날 수 있다.
이렇게 같이 도시 구경을 하다가 나는 전날 미리 예매해놓은 미니어처 박물관에 가기 위해 친구들과 헤어졌다. 미니어처 박물관은 그것만으로 매우 글이 길어져 다음 글에 이어가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