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는 변했다

by 한이

나는 정말 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캐나다에 온 김에 많은 곳을 가고 싶었다.


가을이 되자마자 드라마 도깨비 덕분에 유명해진 퀘백과 몬트리올을 여행했고 다시 춥고 긴 겨울이 오자 여름을 느낄 수 있는 멕시코 칸쿤과 캐나다의 옐로나이프에 가 오로라를 보았다.


가을에 간 퀘백과 몬트리올은 아름다운 단풍 덕분에 더욱 다채로웠다.


퀘백은 매우 작았는데 곳곳에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온 팬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불어도 쓰는 이곳은 정말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몬트리올도 토론토와는 다르게 쾌적한 대중교통에 감탄하며 불어만 쓸 수 있다면 이 도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겨울이 다시 힘들어질 때 간 칸쿤은 말 그대로 휴양지 그 자체였다. 올인클루시브로 가 호텔에서 음식과 술을 마음껏 시킬 수 있었다. 덕분에 수영하며 마음껏 즐겨 힐링을 할 수 있었다.


카리브해는 정말 맑고 청량한 에메랄드 빛 바다였다. 그 푸른 파도가 하얀 백사장을 넘실 거리는 모습을 나도 모르게 빤히 바라보게 되었다.


칸쿤에서 수영하고 먹고 마시며 호캉스를 제대로 즐겼다.


한겨울에 간 옐로나이프는 너무 추웠지만 덕분에 엄청난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아마 추울수록 더 잘 보이는 것 같았다.


비록 영하 30도를 체험한 혹독한 추위였지만 오로라의 경이로움이 그 추위를 다 잊게 해 주었다.


옐로나이프는 해가 매우 짧다. 아침 10시가 돼서야 해가 뜨고 4시면 해가 져버려 어두워진다.


오로라는 밤에 관측하기 때문에 그 짧은 낮에는 다른 체험들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옐로나이프는 오로라를 제외하면 딱히 유명한 것도 할 거리도 다른 여행지에 비하면 많이 없다.


개썰매나 스노슈잉 등 눈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몇 개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주로 오로라 관측 덕분에 부족해진 잠에 낮잠을 자며 피로를 풀었다. 덕분에 언제나 상쾌하게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었다.


밤하늘도 굉장히 아름다웠는데 처음으로 별이 쏟아질 것 같다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 깨달았다.


칠흑같이 까만 밤하늘에 셀 수도 없이 많은 별들을 보며 그 매력에 눈을 뗄 수 없었다.


걱정 따위는 뒤로한 채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오로라와 별들을 보면서 문득 지금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것이 많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오로라가 너무 경이로워 이곳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이런 아름다운 것들만 보면 부모님 생각부터 났다.


부모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오로라 관측인데 같이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이렇게 많은 나라와 지역을 갔다 오고 느낀 것은 여행은 정말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이다.


여행 전에 혼자 항공권과 숙소 결제를 하고 계획을 짜는 것부터 여행 중에 발생하는 많은 돌발상황과 어려움에 대처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울 것이 생기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꼭 여행이어야만 하는 게 아니라 많은 경험을 하느냐 안 하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캐나다에 오고 나서부터 정말 몸소 느끼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새로운 도전이 두렵지 않다. 실패가 무섭지 않다. 그 실패가 나를 더 단단히 만들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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