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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준 Nov 12. 2020

고속터미널역

인스타로 알게 된 사람이 있다. 알고보니 같은업계 사람이라 촬영장에서 처음 봤다. 귀여운 걸 좋아하고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에티듀드를 지닌 사람이었다. 2년 뒤 만난 그녀는 나와 많이 닮아져 있었다. 개인의 취향이 우리가 되었고, 그 취향의 취기에 우린 취해갔다. 강바람이 세찼던 10월의 한강에 몸을 맡겼고 단풍빛 노을을 보며 비슷한 색의 와인을 마셨다. 이성에게서 인위적이지 않은 수평적인 관계 속 편안함을 느낀 건 간만이었다. 고속터미널 하면 생각 날 사람. 좌석버스 같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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