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 추위에 온 몸이 꽁꽁 얼 것만 같을 때 하곤 하는 행동이 있다. 한 숨을 크게 들이 내쉬며 온 몸의 힘을 쫙 빼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따뜻해진다. 오래가진 않지만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춥다고 웅크리려 하면 할수록 어깨는 굽고 몸은 더 굳어버리기만 할 뿐이다.
삶도 비슷하다. 인생에 추운시련이 닥쳐 힘들다 느끼고 있다면 숨을 크게 들이 내쉬며 온 힘을 다 빼보자. 나 자신에게 온전한 휴식을 주는 것이다. 내가 자의적으로 힘을 빼면 마음 속에 박혀 있던 근심과 아픔마저 힘을 잃는다. 힘을 고스란히 뺀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 흰 도화지 위에 스케치 하듯 그렇게 가볍고 천천히 그려나가면 된다.
별 거 아닌 행동이지만 세상 사는 게 뭐 별 게 있나 싶다. 힘들면 좀 내려놓을 줄 알고 힘 빼기 전에 먼저 알아채 추운 관계를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함이면 그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