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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준 Jan 27. 2021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성격유형검사일명 ’MBTI’ 테스트를 해본 적이 있다. 결과로 나온  유형은 전세계 인구의 1%밖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INFJ’ 였다. 직관력과 통찰력이 강한 아주 드문 성격의 유형이라더라. 눈치가 빠르고 현실과의 타협을 싫어하며 생각이 많아 내적갈등이 심하다고 하는데 그냥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아 흥미로웠다. 직장 동료중에 같은 유형의 사람이 있는데 일하는 도중 얼굴에 근심이 가득해보여 말을 걸었다.  해로 30살이  형이었는데 하고 싶은 것도, 수중에 돈도 없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취미도 딱히 없고 쉬는  집에 박혀 청소와 게임만 한다던  형에게선  생각보다 부정적인 기운이  강하게 흘렀다. 지방으로 내려가 적당한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길래 물어보았다. 정말 커피가 좋아서 생각한 거냐고. 형은 그것보단 그저 너무 적나라한 현실에 대한 도피처로 생각한 부분이   같다했다. 서울을 좋아하지만 서울을 감당하긴 힘들다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풀이 죽어보였다. 이건 돈이  되서 안될  같아. 저건 나이가 많아 못할  같고. 부정적인 생각이 생각을 물던 터라 해결책이라  계획은 조그마한 틈조차 보이지 않았다.


 형을 보면서 뭐라 위로를 해야할 . 아니 정작 위로가 필요한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다. 무슨 말을 해줘야할  감이 오질 않았고 그저 묵묵히 듣고 있어야만 했다.  형의 목소리에서 내가 보였기 때문에. 나와 같은 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마주보며  자신이 보였고, 아무 말도 하기 싫고  아무 조언이랍시고 하는 말도 듣기 거북했다.  자격조건 조차 미달인 사람이었고,  많은 루트의 생각을 하지만 정작 바로 행동으로 표출하진 않는 그런 겁쟁이었다. 세심하지만 안일한 공감대 속에서 어지럼증을 느끼며 자리를 떴다.


분명 나도 다른 사람들 눈에 그렇게 보일 때가 있겠지 하는 생각과 남을 의식하고 있는 이러한 생각이 포커스를 나에게 맞추며 산다는 주체에게 어울리지 못한 생각인가 혹은  시선의 느낌도 나를 생각하기에 만들어진 올바른 생각인가 하는 현실과 이상의 묘한 괴리감이 동시에 공존했다.


그냥 . 하고 싶은  하며 살아. 행복한  . ? 중요하지 너무 중요하지. 크게 .  행복에 돈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참고서해. 멀리 계획하고 가까이서 실행해. 생각 줄여.  시간에 뭐라도 움직여. 결과를 내다보지 말고 과정에서 기대해.  속에서 충분히 느끼며 살아. 그게 뭐든.
 

이것저것 재며 현실을 직시하고 굴복하는 것도, 무턱대고 끝없는 공상에 젖어 이상을 좇는 것도 답은 아니다. 그저 지금 현재에 그리고  순간의 나를 사랑하면 된다. 사소한 것부터 나를 믿고 확신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며 행복의 크기에 무관하게 감사함을 느끼면 된다.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적당히 현재를 바라보는 . 가장 본질적인 삶을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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