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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준 Nov 12. 2020

햄스터

평일과 주말, 쉬는 날과 일하는 날, 출근과 퇴근시간이 일관되지 않는 일을 한 지도 어느덧 8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마감을 하는 날에는 집에 도착하면 날짜가 바뀌어 있었고 고요하고 찬 새벽공기엔 항상 센치함도 섞여있었다. 단순히 침대에서 일어나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하게 되면 3시간 전에 일어나면 됬지만 그런식의 가벼운 출근은 싫었다. 매일매일이 유동적인 하루의 시간을 최대한 꽉 채워 살고 싶었고, 그렇게 포만감을 느끼고 싶었다. 무엇을 원하는 지 몰랐고, 그 무지함이 미웠다.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최소한 3시간을 더 앞당겨 출근시간에 관계없이 6시간 전에는 일어났다. 일어나 씻고 밥을 먹은 뒤 보충제를 챙겨 집 근처 헬스장으로 향했다. 1시간의 운동을 하고 개운한 몸으로 집에 와 단백질을 보충했다. 가방안에 항상 책을 넣어 다니며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었다. 멀미는 하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읽다보면 잠이 쏟아졌다. 그럴때면 무리해서 읽지않고 잠깐 눈을 붙였다. 퇴근버스에서는 핸드폰의 어플들을 이용해 영어공부를 하고 종종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장에 써내려갔다. 집에 도착하면 샤워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홀로 식탁에 앉아 늦은저녁을 먹었다.  방으로 들어와 못끝낸 영어공부를 마저 하고 잔잔한 노래를 틀고 노트북으로 글을 이어갔다. 하늘의 색감이 더 짙어지면 노트북을 접고 침대에 기대앉아 책을 읽고 바닥의 온기가 동공에 닿을 쯤 스탠드의 불을 끄고 잠에 들었다.


일어나 씻고 밥을 먹은 뒤 집 근처 헬스장으로 향한다. 운동을 하고 집에 와 단백질을 보충한다.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고 잠깐 눈도 붙인다. 퇴근버스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오늘도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장에 써내려간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늦은저녁을 먹는다. 방으로 돌아와 못끝낸 영어공부를 마저 하고 잔잔한 노래를 틀고 노트북으로 글을 이어간다. 노트북을 접고 침대에 기대앉아 책을 읽다 스탠드의 불을 끄고 잠에 든다.


불완전하고 일관된 하루가 또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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