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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준 Nov 30. 2021

배려하는 자세

고등학생 시절 동네의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친해진 인연으로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10년째 편하게 모임을 갖는 지인들이 있다. 동갑내기 친구  명과 4명의 , 누나들. 그중  명의 누나가 작년에 결혼을 했고, 오래간만에 울린 단톡방의 알람은 동갑내기 친구 또한  결혼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식사 약속을 잡고 청첩장을 전해 받은   일후 결혼식 당일이 되어 식장으로 향했다.



친구의 결혼식은 처음이었기에 어딘가 색다른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이젠 결혼을 하는 게 어색하지만은 않은 나이라는 걸 알기에 현재 여자친구가 없는 나로선 조금은 슬프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한 쌍의 연인은 웃으며 입장 후 주례 선생님 앞에 섰다. 주례는 신부님이 봐주셨는데 신부님의 인사말이 참 기억에 남았다. ‘서로 각자가 화려하게 빛을 내는 태양이나 별이 되는 것도 충분히 멋있고 좋지만, 그보단 새까만 밤하늘과 배경이 되어라.’라고 하셨는데 자신보단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관계를 위해 노력하라는 말씀이 참 진중하고 멋있는 마인드라고 생각 들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항상 나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만, 한 발짝 뒤에서 주변을 배려하다 보면 나에게도 그리고 상대방에게도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생각, 좋은 태도, 좋은 관계는 곧 한 줄의 끈으로 이어져있다는 것. 그럼으로 인해 그 끈은 온전히 내가 되고, 다른 끈을 엮을 수 있는 것도 나라는 것. 참 멋진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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