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감정 표현

감정을 표현하기

by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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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표현은 인간관계의 첫걸음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면 인간 관계의 바탕이 된다. 원활한 감정 표현은 의사소통을 윤기나게 만든다.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파악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감정을 알고 조절하고 표현하면서 신뢰감을 얻는다. 정서적인 성숙이 사회적인 유능함으로 연결된다.

나는 주기적으로 감정이 다운되었다.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기 위해서 감정 코칭을 배웠다. 감정 코칭에는 감정의 공감과 표현 등이 포함된다. 한국 사회가 감정을 잘 표현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감정 표현이 원활하지 않으니 정서적인 어려움이 생긴다. 학생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감정 표현이나 생각을 표현할 기회가 적다. 감정을 터놓고 발산하지 못하니 스트레스를 게임이나 동영상에 매달려 풀고자 한다. 학생과 부모 관계에서 감정 표현을 비롯한 대화가 잘 안되고 있다. 이로 인한 갈등이 커지고 다툼과 싸움이 일어난다.

정신 의학계를 비롯한 여러 논문에서 한국인이 감정 인식에 취약하다는 자료가 나온다. 한국인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잘 모르고, 감정 표현도 잘 못한다고 한다. 이 사실을 살면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국인의 감정 표현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이유는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동양의 집단주의 문화와 유교 문화가 감정 표현을 억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직장에서 조직과 윗사람에게 개인감정이나 의사 표현을 잘 못한다. 가부장제는 평등한 의사 발현의 걸림돌이 된다.

한국인의 감정 교류 방식인 눈치 문화가 감정 표현에 제약이 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솔직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한국인은 눈치를 보면서 할 말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눈치라는 신체 언어는 표정, 눈빛, 시선과 어조, 기색, 목소리의 떨림과 머뭇거림이 있다. 비언어적 소통 기술로 감정을 표현한다. 사람들은 신체 언어를 보고 마음을 읽고 그에 맞추어 행동한다. 내가 원하는 타인의 반응을 얻기 위해 비언어적 단서로 눈치를 준다. ‘사람이 눈치가 있어야지.’라는 말로 눈치 없는 사람에게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눈치만으로는 건강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상대가 본인의 의도를 제대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눈치를 보면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자신은 표현했다고 생각했으나 상대가 모를 때 서운함과 오해가 발생한다. 원망과 피해의식은 인간관계를 해칠 수 있다. 나는 솔직한 감정 표현을 좋아한다. 한국의 눈치 문화가 무엇이 좋은 점인지 모르겠다. 인간관계에서 감정 표현을 안 하면서 알아서 해 주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 문화를 떠나서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 말로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감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다.

눈치 문화의 영향 아래 한국에는 ‘화병’이 있다. 화병의 전문용어는 ‘문화 관련 증후군’인데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여 답답함, 위장 장애, 통증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공동체 유지를 위해 분란의 소지가 있을 만한 말이나 감정, 분노나 답답함을 겉으로 장기간 드러내지 않고 누른 화가 질환으로 발전한다.

요즘은 ‘가면 우울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웃지만 속은 곪아가기 때문에 ‘스마일 우울증’이라고도 불린다. 서비스업을 비롯한 감정 노동자들이 직업상 솔직한 감정을 숨기고 포장하면서 괴로움이나 불안 등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정서적 표현을 적절히 못 해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가 쌓여 두통이나 소화불량, 위장 장애, 가슴이나 목이 막히거나 걸린 느낌 등으로 몸이 반응한다.

감정 표현은 감정조절 장애나 분노조절장애에 영향을 미친다. 분노를 화산처럼 폭발해서 오랜 기간 쌓아온 인간관계를 무너뜨린다. 회사에 자신의 말에 빈정대는 상사가 있었다. 하루는 그 상사로부터 회의에 들어오지 말라는 말을 듣고,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던지면서 분노를 폭발했다. 그리고 바로 사표를 썼다. 제대로 표현하고 처리하지 못한 감정이 쌓이면 순간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이 된다. 그 결과는 본인에게 치명적이다.

감정 표현이 안 되는 이유는 감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감정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이모티콘이나 비속어인 ‘헐, 대박, 쩐다. 개 좋아’ 몇 개로 표현하고 있다. 프로불편러, 갑질러 등의 말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들이다. 감정이 무엇이고 어떤 특성이 있고 무슨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감정’을 주제로 초등 저학년 학생들과 그림책 놀이 수업을 했다. 아이들조차도 어두운 감정은 나쁜 거라고 여겼다. 감정은 날씨와 같아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날씨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자연 환경의 순리를 따른다. 구름이 끼면 비가 온다. 비가 와야 자연에 물이 공급되고 살아난다. 우울함이나 슬픔, 눈물도 사람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감정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감정 코칭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감정 표현의 필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감정 코칭을 받으면서 감정 표현을 배울 수 있다. 감정 표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개인의 감정과 생각을 물어보지 않는 문화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돌아보거나 관찰하기는 어렵다. “네 생각과 감정은 어떠니?”라는 질문을 하면 좋겠다. 이 질문을 통해 감정 표현의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다. 감정 표현은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주도성을 기를 수 있다.

감정은 각각의 색깔이 다르다. 틀리거나 나쁜 감정은 없고, 다를 뿐이다. 기쁨, 분노, 불안, 슬픔, 사랑, 희망, 두려움 등.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색깔이 다르다. 감정은 느끼는 것이지 죄가 아니다. 어두운 감정조차 소중한 감정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면, 타인의 감정에도 쉽게 공감하지 못한다. 나의 감정을 알아채고 표현하면서 남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다.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공감하면 서로가 힘을 얻는다.

감정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감정이 올 때 우선 감정을 느껴본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감정을 느꼈는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생각해 본다. 감정이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관찰하면서 감정 일기를 써본다. 감정 일기는 감정을 알아채고, 이해해서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기적으로 모임에서 신뢰하는 사람에게 감정을 나눈다. 감정을 한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면, 감정 표현과 조절에 도움이 된다. 심호흡, 복식호흡이나 명상, 운동도 효과가 있다. 감사 일기나 다행 일기, 행복 일기를 쓰면서 감정을 느껴보자. 아무쪼록 감정을 잘 관리하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일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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