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주는 행복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출출할 때 먹은 소떡소떡이 맛있었다. 떡이 부드러워서 입에서 녹는 듯했고, 오뎅 국물은 따뜻했다. 추운 날씨였는데, 몸과 마음의 찬 기운을 따뜻하게 데웠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음과 몸이 위축된다. 반대로 즐거운 일이 생기면 기지개를 켜면서 어깨를 쫙 편다. 표정도 마음에 따라서 달라진다. 표정을 보면 마음이 어떤지 추측할 수 있다.
의사소통에서 비언어가 70%에 달한다. 말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다. 의사를 전달하는 신체언어에는 표정, 몸짓, 눈 맞춤, 목소리의 억양 등이 있다. 표정은 중요한 의사소통 기능을 하고 있다. 마음의 상태가 표정으로 나온다.
자기 계발 책이나 성공학 강의에서 자기표현 시 중요한 요소가 이미지라고 강조한다. 이미지는 헤어스타일. 표정, 복장, 패션, 몸매, 자세 등이 영향을 준다. 그중에서 표정은 중요하다. 사람을 대하는 분야에서 고객과 소통할 때 미소를 지으라고 조언한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가 긴장을 풀고 미소를 짓는 표정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학교의 관리 선생님은 교사에게 미소 띤 표정을 주문했다. 한 영업 사원의 성공 비결이 미소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미소의 위력이 엄청남을 깨달았다. 미소나 웃음이 고객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긴장을 풀게 하고 마음의 문을 연다.
미소가 저절로 흘러나오지 않는다. 성격에 따라서 미소가 쉽게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소 짓기가 어려운 사람도 있다. 인상이 굳은 선생님이 떠오른다. 줌으로 회의할 때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화면에 얼굴이 나왔는데 움직이지 않고, 표정은 굳어 있었다. 온라인에서 표정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화면 네모 칸에 얼굴을 중심으로 크게 나오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보면 입술을 굳게 다물었는데, 마음도 굳게 닫은 느낌이다.
선생님의 표정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나의 표정이 굳어진다. 표정이 이미지를 만드는데, 표정의 파급효과를 몸소 체험했다. 표정 관리에 대해서 말하면 공감한다. 그렇지만 사람의 표정으로 인격을 섣불리 단정 짓고 판단하고 싶지 않다. 표정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지 싶다.
요즘 월요일마다 그림책 긍정심리 강의를 들으러 서달산에 있는 숲속 도서관에 간다. 수업 시간에 ‘나는 행복합니다’를 소리 내어 선포했다. 강사님이 표정이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고 하셨다. 감정을 살려서 다시 선포했다. 행복한 표정을 짓기가 어렵다. 모두가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지만 버티면서 살고 있다. 그래도 이 시간만큼은 도시의 한가운데 자리한 숲속 도서관에서 힐링과 행복을 느꼈다.
수업이 끝나고 한 선생님과 같이 숲길을 내려오는데, 선생님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선생님은 근족막염이 있어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었다. 숲과 다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자연스럽게 잘 나왔다. 나도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벤치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선생님이 여섯 컷을 찍어 주었다. 사진을 확인하니 표정이 어색하다. 웃는 것도 아니고 찡그리는 것도 아니다. 세월이 준 흔적이 표정에 담겨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표정을 잃어간다. 예전에 보았던 활짝 웃는 자연스러움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미소가 예쁘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듣기 좋고 기분 좋은 말이다. 미소는 나의 재산이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그냥 웃었다. 사진을 보면 밝고 환한 미소가 눈에 확 띄었다. 그러더니 어색하고 긴장된 표정으로 바뀌었다. 점점 근심이 덮인 얼굴이다. 얼굴이 늙어 보일까 봐 걱정되었다. 살면서 몸과 마음이 찌들어서, 미소를 잃어버렸다. 삶조차 황폐해진 듯했다.
이제 다시 미소를 회복하고 있다. 프로필 사진에 웃는 사진을 넣었다. 내가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자연스러운 미소다. 미소 지은 얼굴을 보면서 나라고 느꼈다. 빵 두 개를 주는데 나만 한 개 받은 것 같은 표정은 가라. 빵 한 개라도 감사드린다. 마음에 감사가 오니 미소와 행복도 온다.
가구가 과학이듯이 행복이 과학이라고 한다. ‘How to be happy’ 책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행복은 환경이 10%이고, 의도적인 활동이 40%이고, 나머지는 유전이다. 행복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 표정 만들기 연습을 하고 있다. 거울을 보고 화장하면서 입꼬리 올리기를 하고 있다. ‘개구리 뒷다리’라고 말하면서 입꼬리를 올리면 화도 가라앉는다.
나이가 들어가니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게 최고이다. 웰빙을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기쁠 때 기쁨을 몸으로 표현하면 배가 된다. 우울증은 몸을 움직여야 치료된다고 한다. 몸을 움직일 때 어두운 감정에서 벗어나 생기와 에너지를 얻는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이 작동해서, 밝게 가꿀 수 있다.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평안을 유지해야 한다. 마음이 평안할 때 미소가 나온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숲속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환한 표정의 나를 보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