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의 가성비

내면의 여유가 있는 사람

by 조이

엄마가 큰 바늘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다이소에 들렀다. 어느 위치에 바늘이 있는지 종업원에게 물었다. 마침내 바늘을 찾았다. 오른쪽 위에 1,000원이라고 큰 글자로 적혀있었다. ‘다이소에는 정말 다 있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게다가 1,000원은 착한 가격이다. 가성비가 좋다. 가격에 대비해서 만족감을 준다. 사람도 가성비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외모는 화려하지 않아도 내실이 있는 사람 말이다.

얼마 전에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를 독서연구회모임에서 선생님들과 토론했다. ‘명품백을 갖는 것이 옳으냐’는 주제로 찬반 토론을 했다.

요즘은 10대들도 아이돌의 영향으로 명품을 사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카드 지갑을 꺼내서 테이블 위에 쭈욱 진열한다고 한다. 그런데 명품이 아닌 지갑을 가진 학생은 꺼낼 수가 없다.

한국 사회에는 어디에는 살아야 하고 무엇을 입어야 하고, 이 정도 가방은 들어야 한다는 체면치레가 존재한다. 나도 자유롭지는 않다. 남의 인정이 나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준다.

겉치레를 위해 카드를 긁고 빚을 내서라도 소비하는 문화 속에서 가성비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싸구려 옷과 가방을 착용해도 내면의 깊은 아름다움을 말과 행동에서 풍기는 사람 말이다.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한 걸음을 남보다 먼저 가려고 인상 쓰면서 휙 앞지르기보다는 뒷걸음을 치면서 물러서는 여유를 가지고 싶다. 그리고 양보하는 여유가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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