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창조성의 원리

by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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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인성 교육을 하면서 학생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청소년이 학업 스트레스나 성적 비관으로 자살이 일어날 때 어른으로서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인생은 성적이 전부가 아니기에, 좋은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 시각장애인이었던 헬렌 켈러는 사흘 동안만 눈을 뜨고 볼 수 있다면, 떠오르는 태양이 보고 싶다고 했다. 눈이 보이기만 해도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 상처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현실만 바라보기보다는 꿈을 가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성적은 좋은데,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성적을 추구하면서 긴장하고 불안하고 쫓기는 것보다, 마음이 평안하면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다. 성적은 일상을 열심히 살면서 해야 할 과제와 공부를 하면 따라온다. 평가의 주요한 부분이 성적인 곳은 한국뿐이다. 성적 하나를 위해 다른 능력 기르기를 포기한다면 어리석다. 생각 없이 하는 성적 올리기 공부는 사고력이나 역량 형성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청소년기는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진로를 탐색하는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인생의 소중한 시기다. 성적이라는 하나의 잣대만 놓고 부모와 자녀가 다투고 싸운다. 평생 관계가 깨진 고통과 이별을 안고 살아간다. 서로 죽이거나 자살로 내몰리기도 한다. 정신을 차리고 어디로 가는지 방향을 생각하면서 설정해야 한다.

전인격의 성숙을 위해서는 문학이나 시를 읽고, 명화나 명곡을 감상하고,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기타를 치고, 그림을 그리고,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고, 장기적인 계획과 목표를 세워 실천하고, 일기를 쓰고, 편지쓰기로 타인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일상을 살면 된다. 평생 매일 조금씩 천천히 실천할 목록을 만들어서 걸어가면 된다. 개미 박사로 유명한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님은 꾸지람을 많이 받고 자랐다. 자신을 빼고 동생들만 데리고 아버지가 산책하러 나갔다고 하신다. 가만히 있지 않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부산스러웠다. 시장에 가서 사과와 배를 섞어보고, 유리창을 손으로 문질렀다. 요즘 아이로 보면 ADHD였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다양한 호기심을 보였는데, 통섭을 주장하신 면모를 보이는 어린 시절인 듯싶다. 최재천 교수님이 밝힌 창의력의 비밀이다. 인성 교육에서 강조하는 면과 아주 비슷해서 나누려고 한다.

교수님이 어느 노벨 화학상 수상자의 강의를 들었다. 그분이 무대를 걸어 나오다가 한쪽 구석에 놓인 그랜드 피아노를 보았다. 피아노를 연주하셨는데, 콘서트 피아니스트 수준이었다. 관중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그분의 꿈은 원래 피아니스트였는데, 실력이 안 돼서 화학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강의가 끝나고 과학고 학생 한 명이 질문했다.

“교수님처럼 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모두가 예상한 질문이었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화학 공부만 열심히 하면 화학 연구원에 와서 일하게 될 거다. 피아노도 치고, 시도 읽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여러 가지를 하면 노벨상을 받는단다.”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난 답변인 듯하다. 최재천 교수님은 창의성이 없으면 창의성 있는 사람의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모든 경험이 합하여 창의성이 나온다고 하셨다. 창의적인 일을 하려면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최재천 교수님은 창의성 키워드가 ‘개성’이라고 하셨다. 창의성을 방해하는 틀에 맞춘 천편일률적인 교육에 대해서 돌아보아야 한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것을 배우고 체험해야 창의성이 나온다. 그리고 창의력은 통섭형 독서 습관에서 나온다고 하신다. 최고의 교육은 책 읽기이다. 책을 곁에 두는 사람이 망할 리는 없다. 독서로 상식을 섭렵하면 배경지식으로 연결되어 정보 이해 능력이 높아진다.

105세이면서 강연하시는 김형석 교수님은 60세경에 사회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하신다. 60년 동안 독서하시고, 사색과 글쓰기를 하셨다. 이 삶을 꾸준히 사시면서 60세부터 그 열매를 얻게 되셨다. 김 교수님은 인생의 황금기를 65~75세로 잡으신다. 이때쯤에야 인생의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모두 열심히 산다. 60세가 넘어서 결과물이 나오는 사람과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 매일 쫓기면서 살지만 인생 후반부로 갈수록 성취물이 없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중요하고 급한 일만 하면서 시간 관리를 했다.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리스트는 건너뛰기 했다. 급한 일을 해결하면서 살았지만, 실력이나 역량이 안 만들어졌다. 역량은 10년이나 20년 꾸준히 하면서 쌓여서 나온다. 당장 성적 때문에 초조해하고 매달리면서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안 한다. 대부분 이렇게 산다. 10년 20년이 금방 지나간다. 세월이 그냥 흘러간다. 만약 매일 10분 독서하기를 평생 실천했다면 어떤 열매가 나올까? 독서와 사색을 하는 작가가 될 수 있다.

김형석 교수님이 행복 강연에서 말씀하시는 행복하기 위한 조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일이 있어야 한다. 둘째, 남을 위해 산다. 셋째, 규칙적으로 살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라. 첫째와 둘째를 통합하면 남을 위해 살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 이 일은 시간을 들여 꾸준히 쌓아온 자신의 분야이다. 인생의 장기 목표 설정 하에서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을 꾸준히 하면 목표를 달성하는 결과물이 나온다. 이 결과물은 지금까지 방향을 두고 걸어온 나의 일에서 나온다.

행복과 성공을 향해 평생 경쟁하면서 달리다가 인생의 후반부까지 가면 허탈하다. 비교와 시기가 행복의 에너지를 다 뺏어갔기 때문이다. 길을 가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려야 하는데, 끝에 행복이 기다리는 줄 알고 달리기만 한다. 길을 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누린다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을 실천하고, 나에게 있는 작은 것을 이웃에게 나누자.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 오늘이니까, 지금 집중하면서 걸어가자.

성공은 타인이 만족하는 길이 아니라 내가 즐겁고 행복한 길이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다양하고 복잡한데 사람의 생각만 1차원에 머물러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학원을 뺑뺑이 돌리면서 스트레스 속에 사는 게 아니다. 자신의 정체감을 찾고 강점을 발견하고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기술이나 능력은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다. 인생의 태도나 마인드, 역량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좋은 습관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계속 연습하고 가꾸어야 한다. 매일 조금씩 천천히 연습하면서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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