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기

내면의 힘

by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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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여름이 가고, 이제는 가을도 가고 있다. 심한 일교차가 겨울을 예고한다. 덥다고 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제는 춥다. 자연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인생이 살아가는 모습과 비슷하다. 자세히 곱씹으면 나무로부터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초록 세상에서 어느새 알록달록 갖가지 색으로 물든 나무들이 이제는 옷을 훌훌 벗고 있다. 나뭇잎을 다 떨어뜨리고 가지를 가볍게 만들어서 비운다. 매끈한 가지로 겨울을 맞이한다. 화려하고 복잡한 모습에서 단출한 모습으로 무장한다.

여름에는 짙은 녹음의 푸른 나뭇가지가 매미의 안식처가 되었다. 겨울이 오면 푸른 잎, 누런 잎 모두 보내고 양분을 뿌리에 저장한다. 겨울을 나야 하기 때문이다. 나무는 터널 같은 고통의 시간이 올 줄 알고 있다. 치장하지 않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준비한다.

나는 살면서 고난이 왔다 가지만, 또 오리라는 예상을 안 하고 산다. 상처가 왔지만, 같은 사람으로부터 상처가 또 올지는 모르고 산다. 그러다가 고통이 오면 놀라고, 당황스러워한다. 한번 부딪힌 모서리에 계속 머리를 갖다 대면서 산다고나 할까. 어리석은 모습이다. 지혜가 필요하다.

사람은 신이 아니라서 마음대로 사람과 환경을 통제할 수 없다. 언제 어디서 화살 같은 상처가 날아올지 모른다. 마음을 단단하게 세워야 한다. 안 그러면 폭풍 가운데 휘말려서 평정심을 찾기가 힘들다. 휘영청 정신을 못 차리고 흔들릴 수 있다. 나무가 겨울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처에서 나를 지켜야 함을 깨닫는다.

타고난 성격으로 최고가 돼라’ 저자 케빈 리먼은 성격을 개조하라는 적극적인 표현을 한다. 자신의 과거 상처를 잘 정리하면 성격을 개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과거를 떠안고 살 필요는 없다. 여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과거를 잘 정리해야 한다. 과거 정리에는 상처 준 자에 대한 용서가 포함된다. 용서는 쉽지 않다. 용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용서하는 마음을 품으면 시간이 걸려도 용서가 자리 잡는다. 진심으로 용서할 때 진정한 평안과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용서하지 않기로 결단하면 용서는 찾아오지 않는다. 마음은 지옥이 된다.

세상과 사람은 내 마음 같지 않다.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언행으로 마음을 할퀴고 괴롭힌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현재에도 계속 상처를 받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상처에 노출된 채로 방치하면 마음이 너덜너덜 해어진다. 건강하게 살 수가 없다. 상처를 받을 때, 복잡한 심경이 되어 블랙홀에 빠지면, 무겁고 칙칙한 어두움에 갇힐 수 있다. 삶이 무거워지고 기쁨을 잃는다. 에너지가 낭비되고 소진되어 간다. 남이 준 상처에 머물면 상처는 깊어지고 나만 힘들어진다. 정작 자신이 자신을 괴롭힐 수 있다.

단순한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해야 내가 살 수 있다. 마음의 어두움을 털고 새로운 생각으로 채워주면 건강에 좋다. 나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긍정의 메시지를 자기 대화로 할 수 있다. 중요한 핵심은 수시로 상처를 주는 사람을 지워야 한다. 나를 상처의 위험으로 내몰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다.

상처는 분노라는 감정을 동반한다. 내 안에서 살아있는 감정이 분노다. 사람은 누구나 분노를 느낄 수 있다. 분노의 감정 자체가 죄는 아니다. 이 감정 때문에 타인을 해칠 때 사고가 난다. 분노는 활활 불타듯 타올랐다가 가라앉았다가 한다. 분노를 느낀 뒤에 잘 보낼 필요가 있다. 감정의 실체는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노가 삼키면 순간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그 순간을 잘 넘겨야 한다. 3초간 심호흡이 필요하다. 3초간 감정에 제동을 건다. 3초가 지나면 조금씩 가라앉는다. 분노의 정점에서 사고가 일어나니 이 순간에 심호흡으로 안정을 시킨다.

삶을 주도하려면 분노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내면의 힘이 필요하다. 분노와 두려움, 불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마음 정원을 매일 잘 가꾸면 감정의 폭풍이 휘몰아칠 때 견딜 수 있다. 감정 일기를 쓰면서 오는 감정을 받아들이고 잘 보내면 감정 관리에 도움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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