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96시간의 단식과 전환

by 생명의 언어

10월 24일 22:00부로 시작한 단식을, 10월 28일 22:00경, 조금 전에 종료했다. 물과 소금만 먹는 단식이었고, 사실 컨디션은 아주 양호했기 때문에 최대 일주일에서 10일까지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금은 만용이나 객기보다는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쯤하여 영양분을 섭취해주기로 했다.


이미 단식 이후에는 내가 설계한 수행식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영양 보충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우선 집에 있는 가루 형태의 제품들을 물에 타서 탄수화물 24g, 단백질 53g, 그리고 소금 약간을 섭취했다. 오랜만에 영양분을 섭취하는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사실 단식하면서 컨디션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음식을 먹지 않는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것은 곧 죽음에 대한 공포"라는 무의식적인 코드를 들여다보는 중이었는데, 이것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영양 섭취를 수행해주니까 기분이 편해졌다. '수행식'이라는 말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내가 설계한 것은 다음과 같다. 1회분을 기준으로 하여 :


1. 귀리가루 20g (탄수화물 13g, 단백질 2g)

2. 단백질 보충제 60g (탄수화물 10g, 단백질 44g)

3. 소금 3g, 물 500ml, 비타민C 0.5g


이것을 하루 2회, 오전 10시경과 오후 3시경에 나눠서 섭취할 예정이다. 이 경우 탄수화물은 약 45g, 단백질은 88g이 되며, 지방은 체지방 감량을 위하여 당분간 섭취하지 않되, 향후 정상 체중 및 체형이 되면 하루치 대사량을 맞추기 위해서 올리브유를 하루 약 40~50g 정도 2회에 나눠서 섭취하는 루틴을 추가하려고 한다. 하루 총 섭취 칼로리는 600~650 안팎이다.


이번에 단식을 하면서, 앞으로의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간에 상관없이, 이제 내 인생에서 일반식은 졸업하기로 했다. 만약 사명을 계속해서 수행하게 된다면, 일반식을 완전히 종료할 것이고, 당분간 내 개인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일주일에 1회, 한 달에 3~4회 정도 내가 좋아하는 생선회 등을 섭취해주는 일반식을 추가해주려고 한다. 이로써 1) 음식 섭취에 투자되는 시간, 노력,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2) 몸의 건강과 정신의 명료함을 유지하는 일상적인 수행을 이어갈 수 있으며, 3) 영적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갑작스럽게 결단을 내린 것이지만,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을 실행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단식 소감은 생각보다는 무덤덤하다. 100시간에 가까운 완전한 단식을 완료했고 마음만 먹었더라면 더 계속할 수 있었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실행해야 할 일이자 결단이었고, 다시 되찾았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다음 단계의 문이 열리는 것을 온전히 기다리는 마음뿐이다.




※ 이번 주말(~11/1일 토요일)까지 1:1 유료 영성 수업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브런치에 올라온 관련 공지(<생명의 언어> 1:1 영성 수업 신청자 모집 안내) 글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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