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쇼젠 타로 : 영혼의 언어> 브런치북에서, 메이저 아르카나 22장에 대한 해설을 조금 전에 완성했다. 마지막 세계 카드까지 작성했고, 이번주 금요일까지 발행될 예정이다.
사실 이 작업에서 메이저 아르카나 22장이 가장 넘기 힘든 큰 산이었다. 모던 타로의 상징체계의 무게감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그리스도 중심성의 관점에서 풀이해나가는 것은, 비록 영의 자유로움으로 인하여 온전한 것이면서도 동시에 매우 많은 정신적, 영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간에 이 작업을 일차적으로 끝낸 것이 지금은 기쁘다.
이제 마이너 아르카나에 대해서는 별로 큰 부담이 없다. "일상적 영역 안에서 드러나는 신성"을 증거하는 일이기에, 아마도 영이 주권적으로 드러나기보다는 영혼이 주로 활동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짐작을 한다.
여전히 눈 앞의 현실은 막막하다. 전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생계 문제는 내 숨통을 더욱 압박하고 있으며, 내 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나의 오랜 수세를 청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고, 공세로의 전환은 더더욱 허락치 않으셨다. 그러므로 나는 다만 오직 그분을 믿고 의지하며, 지금 시기에서 내게 주어진 일, 곧 글쓰기에 더욱 매진하는 수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때가 되면 반드시 그분의 임재와 역사가 내게서 이루어질 것이다. 그 믿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으며, 또한 앞으로 한 걸음씩이라도 힘겹게 나아갈 것이다.
오쇼젠 타로 시리즈를 잠시 쉬어가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된다.
메이저 아르카나를 쓰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그리고 눈앞의 현실의 문제들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정신력을 소모하게 되는 시점에서, 이 작업을 더 이상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를 조금 고민 중이다. 가능한 하루에 1개 이상의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뭔가 새로운 브런치북 시리즈를 시도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사실 당장 돈도 돈이지만, 영감의 부재가 내게는 더 치명적이고 뼈아픈 듯하다. 돈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또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영감은 내가 애를 쓰고 발버둥친다고 하여 허락되는 것이 아니니까.
이 시기를 통과하여 지나가는 것이 힘들다. 올해 내내 힘겨웠다. 올해 1년이 지금까지 편안했던 적이 단 한 순간도 없다. 서른을 통과하는 첫 해가 통과의례라면, 내년부터는 무언가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추측만 할 밖에.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통과하여 지나가는 일뿐이다.
※ 메이저 아르카나를 완료한 기념으로, 혹시 그동안 제 글을 읽으시면서 제게 궁금하셨던 것들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무엇이든 상관없이 답할 수 있는 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